“올 하반기 엔지니어링경기, 최악… SOC 확대․예타기준 금액상향 등 시급하다”
“올 하반기 엔지니어링경기, 최악… SOC 확대․예타기준 금액상향 등 시급하다”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0.07.0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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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협회, ‘2020년 상반기 업황현황과 하반기 전망’서 밝혀

하반기 엔지니어링경기실사지수 44.4 전망… 건설부문은 46.4 집계
“엔지니어링, 우월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SOC 투자 확대 촉구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국내 상반기 엔지니어링 경기실사지수(EBSI)가 지난해 하반기 대비 1.3 포인트 오른 62.5로 집계, 2018년 하반기 이후 3반기 연속 상승했으나 부문별(건설‧비건설), 기업규모별(대기업‧중소기업)로 경기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반기 경기는 44.4로 전망, 전례없는 경기침체가 예상됐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회장 이해경) 정책연구실은 ‘2020년 상반기 업황현황과 하반기 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엔지니어링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된 올 상반기 업황현황과 하반기 전망은 94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됐다.

엔지니어링협회는 기술부문별로는 작년 하반기에 비해 건설부문이 5포인트 상승한 68.5를 기록한 반면 비건설부문은 1.7포인트 하락한 57.4로 2016년 지수편제 이래 가장 낮게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은 85.7로 2019년 상반기(75.6)에 비해 크게 높아졌으나 중소‧중견기업은 작년 상반기에 비해 하락하거나 소폭 상승에 그쳤으며, 지역별로는 서울권의 업황이 경인권 및 지방권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 2020년 하반기 업황전망 EBSI

금년 하반기 업황전망 EBSI는 44.4로, 대부분의 기술부문과 권역에서 업황전망 EBSI가 50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부문별 업황전망 EBSI는 ▲건설부문이 46.4 ▲비건설부문이 42.6로 나타나 금년 상반기 대비 22∼15포인트 내외 하락했으며, 특히 ▲전기(53.8→37.2) ▲정보통신(51.6→38.7)은 40을 하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규모별 업황전망 EBSI는 중견·중소기업은 50이하로 낮아졌고, 대기업도 금년 상반기 대비 30포인트 이상 하락(85.7→54.8)해 경기가 급속히 냉각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 업황전망 EBSI는 ▲서울권(45.5) ▲경인권(48.0) ▲지방권(42.3) 모두 50을 하회하며 엔지니어링 경기의 부진이 전국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2020년 상반기 엔지니어링사의 경영애로사항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작년 하반기 대비 10.2%p 증가한 24.0%로 1위로 나타났고, 내수부진(22.5%), 인력난‧인건비상승(22.0%) 순으로 조사됐다.

엔지니어링협회는 금년 상반기의 업황 EBSI는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정책과 SOC 투자의 조기 집행에도 전반기(2019년 하반기)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다고 설명했다.(2019년 하반기 61.2 → 2020년 상반기 62.5)

또한 하반기의 업황전망 EBSI(44.4)는 50을 밑돌아 정부의 신속하고 대폭적인 재정지출 등 적극적인 정책대응이 수반되지 않으면 전례 없는 엔지니어링 경기침체를 예상했다.

엔지니어링협회는 이 같은 비관적 전망은 엔지니어링 업계가 상반기 중 SOC예산의 조기집행으로 하반기에는 공공발주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코로나19로 국내외 민간부문의 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기인된다는 설명이다.

엔지니어링협회 정책연구실 이재열 실장은 “정부는 고용창출 등 재정지출의 효과가 크고 신속한 엔지니어링 기능을 활용, 침체된 국내 경제를 부양할 수 있도록 전통적 SOC 투자의 확대와 예타기준 금액상향 등의 선제적 정책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이 실장은 “엔지니어링은 타 산업 대비 우월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프로젝트 가치사슬의 가장 앞단에 위치하고 있어 SOC 투자 확대 시 고급 일자리를 신속하게 창출할 수 있다”며 정부 정책 지원을 강조했다.

이에따라 현행 총사업비 500억원 이상(재정지원규모 300억원 이상)의 예비타당성 적용기준을 국내 경제규모의 성장에 맞춰 대폭 상향하고 신속한 재정집행을 위하여 교통인프라 등 전통적 SOC 투자에 우선적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정부의 SOC 지출 확대에도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 엔지니어링사의 경기상황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SOC 투자확대의 효과가 중소기업에도 확산될 수 있도록 예타면제 사업 등 대형사업에 중소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고 지역의무 공동도급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