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재개발 도래 도심빌딩 ‘리모델링+지역 활성화’ 꾀한다
서울시, 재개발 도래 도심빌딩 ‘리모델링+지역 활성화’ 꾀한다
  • 이경옥 기자
  • 승인 2020.06.23 17: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상적 신축 대신 인근과 연계한 리모델링 사업으로 추진

=1호 ‘더플라자호텔’… 건물 일부 철거, 서울광장~북창동 잇는 관통보행로 개설

=최상층+옥상에 공공전망대 조성‧개방, 공공‧기업‧상인이 상권 활성화 기획‧실행
더플라자호텔 저층부 필로티 조성안-시청광장 횡단보도에서 바라본 모습.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서울시가 30년 이상이 지나 재개발 시기가 도래한 도심 내 민간빌딩을 리모델링하고 일대 도시공간을 재창조하는 ‘건물 리모델링+지역 활성화’ 방식의 새로운 도시재생 모델을 시작한다.

건축한 지 30년이 지난 건물은 시‧구 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면 철거 후 신축해왔다면, 고쳐쓰는 리모델링을 통해 해당 건물뿐 아니라 침체된 도심과 주변 상권 활성화까지 동시에 꾀하는 방식을 시도하는 것.

서울시 도시·주거환경기본계획(도시환경정비사업부문)에는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완료 후 30년 이상 된 건축물에 대해서는 위원회 심의를 통해 신축을 검토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서울시는 도심 대형건물들이 건축연한에 비해 대부분 구조적으로 안전한 만큼, 안전성을 한층 강화하면서 시대변화에 맞는 다양한 활성화 요소를 가미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방식을 통해 기후변화에도 적극 대응한다.

이런 방식이 처음으로 적용될 시범사업지는 국내 최초의 도심 재개발 사업을 통해 1978년 들어선 서울광장 앞 ‘더플라자호텔’이다. 42년 만에 서울시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전면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사업주가 설계 등 주요 리모델링 내용을 서울시에 제안하고,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인근에 추진 중인 시 정책‧사업과의 연계성, 도시계획적 정합성, 지역 활성화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 과정을 긴밀히 협력하고 종합적인 재생을 유도한다.

‘더플라자호텔’ 리모델링의 주요 골자는 ▲단절됐던 보행 네트워크 연결 및 가로 활성화 ▲옥상 공공전망대 설치‧개방을 통한 도심 활성화 ▲‘서울형 타운매니지먼트’ 도입을 통한 지역상생 상권 활성화다.

건물 일부를 철거해 서울광장~북창동 잇는 관통보행로를 개설하고, 최상층과 옥상에 공공전망대 조성‧개방 및 공공‧기업‧상인이 상권 활성화 기획‧실행을 주도하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 연말까지 수립 예정인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에 ‘건물 리모델링+지역 활성화’ 모델을 담아 새로운 도심 재생 전략으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서울시는 리모델링을 원하는 건물주와 적극 협력해 공공과 민간이 함께 침체된 도심을 활성화하는 새로운 시도를 시작한다. 지역 주체 간 상생으로 인근 상권을 살리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기획‧실행해 주말에도, 저녁에도 활력 넘치는 도심을 만들겠다. 친환경 리모델링을 통해 자원낭비와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기후변화에도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