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성수·신촌…주거재생 선도시범사업 연내 마무리
해방촌·성수·신촌…주거재생 선도시범사업 연내 마무리
  • 이경옥 기자
  • 승인 2020.05.1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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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서울형 도시재생’ 8개 지역 전체 192개 사업… 5년간 변화와 성과 소개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창신숭인, 해방촌, 성수 등 서울시의 1단계 도시재생활성화지역 8곳의 주거재생 선도‧시범사업이 연내 마무리된다.

8개 지역은 ▴창신‧숭인 ▴해방촌 ▴가리봉(선도사업) ▴성수 ▴신촌 ▴장위 ▴암사 ▴상도(시범사업)다.전면철거 대신 고쳐서 다시 쓰는 ‘서울형 도시재생’의 시작을 알린 곳들이다. 8곳의 전체 192개 사업 가운데 82.3%인 158개 사업이 완료됐고, 나머지 34개 사업도 올 연말까지 완료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 중이다. 앵커(거점)시설 설치, 주거환경 개선, 산업생태계 보존‧활성화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5년 간 20개 앵커시설이 문을 열어 아이돌봄, 마을카페, 도서관, 운동시설, 경로당 등 마을의 다목적 활동공간이자 지역 주민 간 공동체 회복 거점으로 자리했다.

골목길과 계단, 하수도 등 노후 도시기반시설을 대대적으로 정비‧확충해 주민들의 정주여건도 크게 개선됐다. 서대문구 신촌동 골목길에 지난 4월 가파르고 협소해 걷기 불편했던 낡은 계단이 사라지고 에스컬레이터가 생겼다. 자치회관, 노인복지센터, 어린이집 등 주민 편의시설의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개별 집수리와 골목길 정비를 병행하는 소규모 도시재생인 ‘가꿈주택’ 사업은 1호(장위동)가 탄생한 이후 4년 간('16.~'19.) 8개 지역에서 200건의 사업이 추진됐다. 골목길을 사이에 둔 집집마다 담장을 허물거나 낮춰 골목 공동체가 되살아났고, 넓어진 골목길엔 벤치와 조경을 설치하고 바닥포장, 바닥등 설치, 노후 하수관 개량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져 골목길 풍경이 확 바뀌었다.

전국 1호 ‘도시재생기업(CRC)’인 ‘창신숭인 도시재생협동조합’('17.5.)을 시작으로 해방촌, 암사, 상도 등 4개 지역에 8개 도시재생기업이 문을 열었다. 최근 몇 년 새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해방촌과 성수동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해 지속가능한 지역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마중물 사업 종료 이후에도 도시재생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후속 관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골목길 재생, 가꿈주택 사업 등을 통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도로, 공용주차장, 하수도 같은 기반시설 정비도 병행한다. 지역자생의 필수요소인 ‘도시재생기업(CRC)’도 기존 보조금 지원을 넘어 지역별‧기업별 상황과 역량을 고려해 단계별(발굴-육성-지원-관리) 관리체계를 도입하고, 법률‧세무‧회계 등 전문가 지원도 시작한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도시재생의 핵심적인 성과는 주민들이 중심이 돼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과정 그 자체다”라며 “그동안 조성된 앵커시설들은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되는 주민의 공간이, 도시재생기업(CRC)은 지역자생의 필수요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지난 5년 간 마중물 사업을 통해 확보한 자생력을 토대로 주민 스스로 지속가능하게 지역을 활성화하는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