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칼럼] 친환경이 아닌 필환경 시대, 1톤 LPG차의 선택
[환경칼럼] 친환경이 아닌 필환경 시대, 1톤 LPG차의 선택
  • 선병규 기자
  • 승인 2020.02.2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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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대표 임기상

[전문가 환경칼럼]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임기상 대표

    친환경이 아닌 필환경 시대, 1톤 LPG차의 선택

임기상 대표
임기상 대표

# 문래동 철강단지. 준공업지역이라는 특성으로 유독 1톤 화물차가 많다. 문제는 적재적량 1톤을 초과한 철재를 싣다 보니 과적이 되고 매연이 쏟아진다. 요즈음 젊은 층에 뜨는 핫플레이스 문래창작예술촌에 놀러 온 시민들은 매연으로 불편한 표정이 역력했다.

# 아침마다 서울 영등포 청과물시장은 1톤 화물차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1톤차의 과적은 근본적으로 단속이 어렵다. 보기도 아슬아슬하게 과적을 하고 과일, 채소를 싣고 인근 아파트 단지와 동네를 각지로 골목 장사를 출발한다.

2019년 한 해 동안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내수 판매량은 총 153만대로 전년 154만대 대비 0.8% 감소했다. 한 해 동안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은 자동차 모델은 무엇일까?

아반떼, 쏘나타가 아닌 3~4천만 원 하는 사장님 차인 그랜저 1위로 국민차가 됐다.

3위는 자영업 공화국, 1인 사업자 사장의 든든한 종업원은 바로 1톤 화물차다.

그러나 1톤 봉고차까지 합하면 약 16만대로 압도적 1위라고 할 수 있다.

2018년에도 1톤 트럭 포터는 그랜저에 이어 국내 자동차 판매 2위를 기록했다.

이제는 화물차가 아니라 경차나 소형차, 쏘나타보다도 더 많이 팔리는 생활형 국민차로 정착했다.

코로나 19 여파로 대형마트의 경우 조만간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보다 스마트폰 주문량 증가로 신속 배달시스템을 서두르는 추세다.

경기불황과 퇴직 자영업자의 증가 등 주요 상승 요인이 맞물리면서 연간 16만대 가량 판매됐고, 등록 대수도 지난 10년간 50만대가 늘어 총 250만대에 달하며 전체 화물차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소형 화물차는 택배·배달용 등 생활형 트럭이기에, 주택가 골목 곳곳에서 저속 주행과 공회전을 하며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을 다량 배출한다.

주거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직접 영향을 미쳐 고속도로를 주로 운행하는 대형화물차 등 산업형 차량보다 인체 위해성이 높다.

미세먼지 주범으로 지목된 노후 경유차 가운데에서도 택배차, 통학차 등 주로 주택가 주변을 운행하는 ‘생활형 차량’이 문제다.

디젤차 매연은 발암 물질일 뿐 아니라 지구온난화지수(GWP)가 이산화탄소의 680배나 되는 온난화 유발 물질이기 때문에 위해성이 크다.

LPG 차는 미세먼지는 물론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경유차의 93분의 1에 불과하다.

1톤 트럭들을 LPG 차량으로 전환한다면, 골목길 미세먼지 배출량도 대폭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형 친환경 차인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가 대중화되기 전까지 현실적 ‘LPG 친환경차’로 역할을 충분히 맡을 수 있다.

경유차 종주국인 유럽은 최근 경유차 배출가스 가운데 미세먼지, 질소산화물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LPG 등 가스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반면에 LPG 차는 시대가 요구하는 친환경이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 푸대접 받는 실정이다. 제작사 다양한 모델 부족과 디젤이 힘은 좋고, 환경보다는 출력이라는 고정의식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LPG 차량 제작과 개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LPI 방식으로 LPG가 추우면 시동 불량에 힘없다는 것은 옛 이야기다.

하지만 국내 LPG 차 등록 대수가 2010년 11월 245만9,155대로 최고점을 찍고 내리 감소한 이래 10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액화석유가스(LPG) 트럭 지원금을 확대하면서 신청자가 몰리고 있다.

낡음 경유차를 조기 폐차하고 LPG 1톤 트럭을 구매할 경우 신차 구매 비용을 최대 913만 원 절약할 수 있다.

주 대상은 1톤 트럭으로 택배·소포 등을 배송하는 개인사업자들이다.

매년 약 15만~16만대가 판매되는 1톤 트럭 대부분은 경유 차량이지만 생계형 서민 차종이다 보니 조기 폐차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이제는 LPG 1톤 트럭의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근본적으로 저렴한 연료비와 신치구입 지원금 때문이 아니라 LPG 친환경성과 미세먼지 저감이라는 의식이 절실하다.

이제는 친환경이 아닌 필(必) 환경의 시대이다.

우리가 모두 살기 위해서 건강권 차원에서 선택해야 하는 필환경 시대의 환경실천의식이 절실하다.

2019년 국내 자동차 모델 판매 순위 TOP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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