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의원, 혁신도시 공무원 가족 정착률 38.3% 지적
민경욱 의원, 혁신도시 공무원 가족 정착률 38.3% 지적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9.10.1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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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중 1명 ‘기러기 엄마·아빠’… 정착률 충북(20.6%), 강원(29.9), 경북(30.7%) 순

특별분양 1만 1,503채 중 1,364채(11.9%) 입주 전 되팔려
민경욱 의원.
민경욱 의원.

혁신도시의 공공기관 직원들 가운데 가족과 함께 지역에 정착한 이는 10명 중 4명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구을)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혁신도시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직원은 4만923명이다. 이 중 가족과 함께 이주한 직원은 1만5,675명으로 38.3%에 불과했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온 일명 ‘기러기 엄마·아빠’는 1만2,811명, 31.3%로 3명 중 1명꼴이며, 4.7%인 1,934명은 수도권 등 타지역에서 매일 출퇴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7%인 1만503명은 미혼·독신이다.

가족 동반 정착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충북이었다. 2,959명 중 609명만 가족과 함께 이주해 20.6%를 기록했다. 이어서 ▲강원(29.9%, 5,404명 중 1,614명), ▲경북(30.7%, 4,122명 중 1,265명), ▲경남(36.1%, 4,066명 중 1,467명) 순으로 낮게 나타났다.

정부는 ‘가족과 내려와 정착하라’는 의미로 이주기관 직원들에게 혁신도시 내 아파트도 우선 분양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 혁신도시에서 1만1,503채가 특별 분양 됐으나 이 중 1,364채(11.9%)는 입주 전에 되팔렸다. 전매기간 이후 거래가 1,123건, 전매기간 이내 거래가 241건(배우자 증여 137건, 인사이동 77건, 퇴직 16건, 이직 6건, 해외이주 5건)으로 나타났다.

전국 혁신도시 중 전매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이었으며(24.6%, 1,817채 중 447채), 제주(16.7%, 246채 중 41채) 경남(15.1%, 2,444채 중 368채) 순이었다. 부산과 제주는 최근 10년간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 중 하나다.

민경욱 의원은 “현지에 터전을 마련할 생각도 없으면서 특혜로 아파트를 분양받아 차익을 남기고 되판 것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며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고 지역 경제 성장을 이루자던 혁신도시의 본래 취지가 무색해 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황이 이런데도 혁신도시 시즌2를 추진하겠다는 정부·여당은 해가 지면 텅텅 비는 상가와 음식점들을 먼저 본 뒤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