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년 칼럼] CM이 살아야 건설이 산다
[김광년 칼럼] CM이 살아야 건설이 산다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1.10.2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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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편집국장


지구의 역사를 돌이켜볼 때 늘 위기 때마다 영웅이 나타난다. 이는 곧 위기는 새로운 영웅을 탄생시키는 기회를 몰고 온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래서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말이 세계 역사의 기록에서 지워지지 않는 것이다.

작금 대한민국 건설산업의 실태를 보면서 지금이야말로 한국건설의 영웅이 나타나야 할 시점이 아닌가 진단해 본다.

이유는 간단하다. 총체적인 위기이기 때문이다.

설계, 감리. CM 등 건설엔지니어링의 시장은 50% 이상 줄어 들었고 건축, 토목 등 일반시공업은 지난해와 비교, 50%이상 매출이 줄고 심지어 건설사 50%가 올 들어 한 건도 수주를 하지 못한 실정이라니 최악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른바 반토막 건설시장에서 살아갈 수 있는 길은 현재로선 막연할 뿐이다.
생존의 방법을 찾는 국내 기업들에게 과연 현재 정부가 조언해 줄 말은 무엇인가 진정한 반성과 통찰이 있어야 할 시기다.

더 이상 이대로 방치한 채 시간을 허비한다면 정녕 돌이킬 수 없는 구렁텅이에 빠지고 말 것이며 그 땐 그 어떠한 정책도, 권력도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를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시국에 최근 한 민간단체가 그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해외 CM시장을 개척했다는 낭보를 접했다.
이 얼마나 반가운 소식인가!

그런데 대한민국 정부의 협력이 원활히 병행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상대국가는 완벽한 준비를 끝내고 대한민국의 액션을 기다리고 있는데 가서 매달려야 할 우리 입장에서 이 무슨 황당한 시추에이션인지 의아하다.

오히려 정부 차원에서 더욱 나서야 할 건설외교 정책인데, 특히 이번 기회는 건설사업관리 시장을 개척하는 아주 중대한 계기를 실현하는 찬스다.

이 나라를 중심으로 동남아 주변국가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힘들게 잡은 절호의 기회에 집중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정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이 어려운 난국에 모두들 하는 말이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거다.

정부가 앞장서 해외시장 개척자금을 활용해서라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건설엔지니어링 시장 진출에 발 벗고 나서야 할 때 차려진 밥상위에 수저 하나 놓아 달라는데 이리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롭다면 과연 정부의 역할은 무엇이냐고 건설산업계는 묻고 있다.

강조하건데 건설엔지니어링이 살아야 나라가 살고 CM이 살아야 건설이 산다는 사실을 외면하지 말길 바란다.

그 어떠한 사심도 없이 시대적 사명감과 최후의 보루인 기자의 양심을 걸고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감리도 좋고 감독도 좋지만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건설사업관리 제도를 무시하는 시장에서 올바른 건설산업을 기대하긴 요원할 것이다.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는 물론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국가지도자들의 냉철한 판단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