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환경기업 탐방] (주)에코니티
[베스트 환경기업 탐방] (주)에코니티
  • 선병규 기자
  • 승인 2019.06.10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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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 분리막 국산화 선도기업 ‘우뚝’
멤브레인 최고 엔지니어그룹…최대실적 달성
아산 탕정 신도시 물재이용사업 완벽 시공
장문석 대표 “분리막 선도자 역할 강화할 것”
에코니티 장문석 대표이사
에코니티 장문석 대표이사

[국토일보 선병규 기자] 1998년 설립된 (주)에코니티(대표이사 장문석)는 한국을 대표하는 분리막(멤브레인) 기술개발 선도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설립 당시 사명을 케이엠에스(KMS)로 출발한 이 회사는 ‘글로벌 환경기업 도약’을 위해 2010년 에코니티로 사명을 변경했다.

에코니티 장문석 대표는 대학교 화학공학도 시절부터 클린테크놀로지(환경오염물질 발생을 최소화하고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는 새로운 환경관리공학)와 멤브레인에 관심이 매우 높았다.

장 대표는 “그 시절 국내에서는 멤브레인이 개발되지 않아 연구자재 마저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형편이었다”면서 “자체적으로 멤브레인을 개발, 국산화 해야겠다는 포부를 키웠다”고 말했다.

에코니티에서 개발, 상용화 한 ‘분리막을 이용한 수처리기술-KSMBR 공법’은 하수를 머리카락 두께의 1/200의 아주 작은 구멍으로 통과시키는 방식으로 항상 방류수 수질기준을 안정적으로 만족시키고, 오염총량규제와 물 재이용 수요증대에 대응하는 기술로 호평받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 하·폐수처리기술 중 MBR(Membrane Bio-reactor)분야 실적 1위인 ‘KSMBR 공법’ 외 20여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분리막 기술의 특징은 크게 ‘부지 절감과 재이용수 수준의 우수한 처리수질’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KSMBR 공법을 앞세워 인천광역시, 부산광역시, 제주도, 수원시 등 전국 지자체에 약 2,000여 곳의 하수처리시설에 분리막을 적용했다.

에코니티의 분리막이 적용된 대표 시설로는 인천 공촌 공공하수처리시설(6만5,000톤/일), 화성 송산그린시티 공공하수처리시설(8만4,000톤/일)이 있다.

수도권의 대표적인 택지개발지구인 수원 호매실지구의 황구지천 하수처리장(4만5,000톤/일), 인천시 영종 송산 수질복원센터(3만톤/일), 구리시 갈매 수질복원센터(1만1,000톤/일) 등은 신도시 주거지역 한복판에 완전지하화 구조물로 설계를 하고, 상부를 공원으로 조성해 많은 주민들이 방문하는 친환경처리시설로 거듭났다.

이들 지자체들은 분리막 기술의 적극적인 도입을 통해 기존 하수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을 탈피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친환경공간으로 변신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분리막을 적용한 하·폐수처리공법은 처리수가 재이용에 바로 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아산 탕정 신도시 공공하수처리시설(4만5,000톤/일)의 경우 대표적인 민·관합동 물재이용 사업이다.

2016년부터 가동한 아산물환경센터는 국내 최초로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해 인근 아산티스플레이시티에 산업용수로 공급되고 있다.

하수처리공정에 적용된 에코니티 분리막과 후단 재이용시설을 거쳐 수돗물보다 더 높은 수질기준을 충족시켰다.

이 사업은 민간이 시설을 건설하고 민간사업자가 수익을 거두는 BTO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재는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관리운영 대행계약을 체결해 20년간 운영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장문석 대표는 “현재 하수처리수를 인근 반도체공장에 공업용수로 공급하고 있으며, 물이 부족한 충남지역에서 대규모 산업단지에 안정적인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재이용사업으로 성공사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에코니티가 국내 분리막 대표주자로 정착한 원동력은 끊임없는 수처리 기술 개발 및 전문기술인력 양성에 많은 투자를 쏟았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지자체, 공기업, 대형사업장 등 발주처 고객에게 ‘완벽시공’의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며 회사의 신뢰도를 키워 나갔다.

환경부가 지정한 ‘우수환경산업체’로 지정된 에코니티는 1998년 창립당시 5명이었던 직원은 2008년 40명, 그리고 2019년 현재 80여 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중소기업의 어려운 여건에서도 국내 분리막 산업 성장과 환경분야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한 셈이다. 

더욱이 중소기업의 지리적, 환경적인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인근 업체와 소규모 산업단지 설립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눈길을 모으고 있으며, 올해안에 ‘용인 제일일반산업단지’로 정식설립을 앞두고 있다.

장 대표는 “지자체 및 경기도에서 다양한 산업단지 입주 혜택을 누리게 됐으며, 추가적은 공장 설립도 가능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환경 신규인력 채용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장 대표는 국내 MBR기술에서 공공분야 60만톤 이상, 민간분야 포함 100만톤 이상의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2011년부터 미국과 중국 법인, 말레이시아의 사무소를 개설한 뒤 현지화 영업을 강화해 계약 수주를 높여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에코니티는 미국과 말레이시아의 수처리 사업에 필요한 각종 인증 및 기술등록을 마쳤으며, 현지 유력 환경업체와 MOU 및 대리점 계약을 맺고, 해외영업을 전개중에 있다.

국내에서 탄탄히 쌓아온 실적을 글로벌 환경시장으로 진출하는 밑거름으로 삼고 있는 중이다.

미국, 중국, 카자흐스탄, 대만 등의 환경기초시설에 멤브레인을 납품에 성공한 에코니티는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200억원 규모의 하수처리장 계약을 위해 막바지 협상중에 있다.

장 대표는 “말레이시아 최종 계약이 성사되면, 분리막 기술의 경우 시스템 특성상 연관 기계자재의 동반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처리 스크린, 송풍기, 탈취기 등의 국내 타사의 제품도 함께 말레이시아로 납품, 수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년 이상의 업력을 갖춘 에코니티는 환경사업이 관급 수주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한 때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전 직원의 전사적인 노력을 통해 지난해 매출액 200억, 수백억 원 수주잔고를 달성하며 분리막 선도기업의 자리를 재차 확인했다.

하지만 국가 경제상황에 따라 부침이 심한 환경업종 특성상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지원이 요원한 시점이다. 

최근 25년 이상 노후 하수처리장이 점점 늘어나면서 수질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지자체들이 늘고 있지만, 개량사업은 원칙적으로 국고 지원이 안됨에 따라 재정이 열악한 일부 지자체들은 시설 개량 계획을 쉽사리 세우지 못하는 게 현 주소다.

장 대표는 “현재 노후 하수처리장 국고지원 방향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중”이라며 “환경부 및 중앙정부에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국고지원을 결정해 환경 업체들에게 새로운 시장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건의했다.

정책이 활성화 돼야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되고, 그 안에서 기업은 국내에서 건전한 성장을 토대로 해외진출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게 장 대표의 지론이다.

그는 “진정한 엔지니어라면 현재의 기술력에 머무르지 않고 더 좋은 기술과 제품을 개발해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20여년 전 척박한 환경시장에 뛰어들어 에코니티만의 멤브레인을 개발하기 위해 몰두해 온 것도 그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장 대표는 직원들에게 자주 쓰는 말이 있다며 소개했다.

‘Fast follower(새로운 기술·전략을 빠르게 따라가는 사람)’와 ‘First mover(선도자) 중 선도자가 되자.”

조만간 말레이시아와 대규모 계약체결이 기대되고 있다.
조만간 말레이시아와 대규모 계약체결이 기대되고 있다.
에코니티는 아산 탕정 신도시 공공하수처리시설(4만5,000톤/일) 물 재이용 사업을 수주, 완벽 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코니티는 아산 탕정 신도시 공공하수처리시설(4만5,000톤/일) 물 재이용 사업을 수주, 완벽 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