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보령해저터널 7년여 만에 양방향 관통"
국토부 "보령해저터널 7년여 만에 양방향 관통"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9.06.1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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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세계 5번째 긴 도로해저터널 '위용'···NATM공법 적용
보령-태안 도로건설공사 위치도.
보령-태안 도로건설공사 1공구에 위치한 보령해저터널이 10일 양방향 관통됐다. 사진은 보령-태안 도로건설공사 위치도.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지난 2012년 착공 이후 7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국내 최장의 보령해저터널의 양방향 굴착이 모두 완료됐다. 향후 안면도·대천해수욕장 등 서해안 관광벨트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충남 보령시 대천항에서 원산도를 잇는 국도77호선 보령-태안 건설공사의 보령해저터널을 오늘(10일) 관통한다고 밝혔다. 보령해저터널의 총연장은 6,927m로 국내 최장 도로 해저터널이다.

보령 해저터널은 상·하행 2차로 분리터널로, 지난 2012년 11월부터 보령 및 원산도 방향에서 터널 굴착공사를 본격 착수해 원산도 방향 상행선은 지난 2월 20일 관통한 바 있다. 하행선도 10일 관통됨에 따라 7년여 만에 양방향 굴착이 모두 완료됐다.

보령 해저터널은 육상구간에서 일반화된 NATM(New Austrian Tunneling Method)공법이 적용됐다. 특히 양쪽향에서 굴착해 중간지점에서 관통해야 하는 상황에서, 상행선 관통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하행선도 정확히 중심선을 맞춰 관통하는 성과를 이뤘다.

보령해저터널 단면 조감도.
보령해저터널 단면 조감도.

보령 해저터널이 완공 되면, 국내 최장 해저터널(6.9km)인 동시에 세계에서 5번째로 긴 터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참고로 도로 해저터널 가운데 가장 긴 터널은 일본 동경아쿠아라인으로 길이가 9.5km에 달한다. 뒤이어 ▲봄나피요르드(7.9km) ▲에이커선더(7.8km) ▲오슬로피요르드(7.2km/이상 노르웨이) 순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보령해저터널은 화약 발파 등 대다수의 공종이 해수면 아래에서 이뤄져 공사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철저한 사전 조사와 안전관리로 안전사고 없이 터널을 관통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공사 시공과정에서 바닷물 유입에 따른 위험을 배제하기 위해 막장에서 단계별로 TSP탐사(전방 200m), 선진수평시추(전방 50∼100m), 감지공(전방 20m) 작업을 시행하고 차수그라우팅을 통해 안전을 확보했다.

동시에 지질불량구간에서는 방수문을 설치하고, 근로자 작업 환경 확보를 위한 복합가스·조도 측정, 안전관리를 위한 CCTV, 통신중계기, 비상 전화․조명, 응급구조체계 구축 등 안전 관리에 노력도 기울였다.

국토부 이정기 간선도로과장은 “오는 2021년 보령~태안 도로건설공사 완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며 “남은 공사기간 동안 유관기관과 지역주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보령-태안 도로건설공사는 국도77호선 미 개통구간인 충남 보령 신흑동에서 태안군 고남면 고남리(14.1㎞)까지 총사업비 6,879억원을 투입해 2021년말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사업이다.

보령해저터널이 포함된 대천항∼원산도 구간(8.0㎞)은 2021년말에, 해상교량이 포함된 원산도∼안면도 구간(6.1㎞)은 2019년 12월에 각각 개통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번 도로건설공사가 완료되면, 태안 안면도와 보령 대천해수욕장을 연결하는 서해안 관광벨트 구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원산도 등 도서지역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