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건설기계, 베트남 시장을 누빈다
대한민국 건설기계, 베트남 시장을 누빈다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9.05.1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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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 베트남 ODA사업 추진 ‘호조’

중고 건설기계 최대 수출국에 교육·부품 인프라 구축

제조·정비·교육 등 동반진출… 동·서남아시아 전초기지

대한민국 건설기계산업이 베트남을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건설기계업계 최초로 ODA사업(공적개발원조)을 추진해 건설기계 조종사와 정비인력을 양성하고, 부품을 공급하는 신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회장 손동연)는 이달 초 ‘베트남 건설기계 융복합 솔루션센터 조성사업(이하 베트남 ODA사업)’이 산업통상협력개발 지원사업(통합기획)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베트남 ODA사업이 결실을 맺는데 가장 어려운 단계를 넘어선 것으로, 글로벌 6위 대한민국 건설기계산업의 위상을 드높일 중요한 사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베트남 ODA사업은 하노이에 ‘건설기계 융복합 솔루션센터’를 조성해 ▲부품 R&D ▲기술인력 양성 ▲안전정비 관리 ▲관리체계 구축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2021년 5월경부터 5년간 진행되며, 하노이 솔루션센터를 중심으로 호치민과 다낭에 정비·교육시설을 구축·운영하게 된다.

협회는 베트남 ODA사업을 성공시켜 동·서남아시아 건설기계 수출을 확대한다는 미래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를 통해 베트남 주변국가(미얀마, 라오스 등)로 판매거점을 넓혀 국내 완성차업계와 부품 제조사의 진출을 유도하고, 국내 건설기계 전문인력의 현지 파견 등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 기회의 땅 ‘베트남’

베트남은 우리나라 중고 굴착기의 최대 수출국으로, 향후 우리 업계가 신차시장을 선점하고 주변국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전초기지적 국가다. 건설시장은 2017년 기준 127억불 규모이며, 매년 고성장을 거듭해 2019년 142억 8천만불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 인프라시장 규모가 42억 달러에 달해 건설기계업계에 기회의 땅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베트남 건설기계시장은 제조기반이 전무하다.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서 중고장비를 전량 수입하고 있다. 수입품목은 굴착기(71.5%), 로더(10.1%), 로드롤러(9.7%)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장비가 주를 이룬다.

우리나라는 지난 5년간 국내 중고 굴착기의 50% 이상을 베트남에 수출했다. 현지에서는 이들 장비에 대한 정비와 사후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며, 부품 조달문제 해결도 시급한 실정이다. 베트남 ODA사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 사업준비 ‘만전’

베트남 ODA사업이 성공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오는 9월 말까지 기획조사를 마친 뒤 연말까지 사업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한다. 이후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예산을 논의하게 되며, 2021년 3월경 구체화된 계획이 공모된다. 본 사업은 2021년 상반기 중 추진될 전망이다.

협회는 사업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정부에서도 ODA사업에 대한 협력을 약속하며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베트남 ODA사업을 기획한 실무진들의 노력이 눈부시다. 협회 염동관 부회장과 실무진들은 베트남 건설인력 교육사업(정비, 조종사 등)을 준비하며 국내 건설기계 관련 모든 교육기관을 방문해 자료를 수집했다. 이 과정에서 부회장을 비롯한 담당자 모두가 소형 건설기계 조종사 자격을 획득, 최적의 교육방식을 연구했다는 후문이다.

염동관 부회장은 “베트남 ODA사업을 통해 건설기계업계 전체가 동반 진출할 수 있는 큰 틀이 마련되고 있다. 대한민국 건설기계산업이 글로벌 탑 5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역동적인 시도가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ODA사업은 일본 등 글로벌 업계의 점유율이 높은 동·서남아시아에서 한국의 입지와 위상을 강화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