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과 감리가 그게 그거라구요? 매우 걱정됩니다”
“CM과 감리가 그게 그거라구요? 매우 걱정됩니다”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1.06.27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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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건원엔지니어링 진 인 섭 전무이사

“CM과 감리가 그게 그거라구요? 매우 걱정됩니다”

국내외서 인정하는 CM전문가... “CM은 곧 리스크관리다”
축적된 경험과 기술 官 & 産 공동 해외진출 모색할 때
 

“아내에게 배려하고 자식에겐 자유를 주는 것이 가정관리의 핵심이지요.”
장맛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금요일 오후 인물탐구의 주인공을 만났다.

처음 보는 얼굴이기에 직업 상 느끼는 첫인상에서 건설인생처럼 보이지 않는 그런 인물이다.
왠지 예술가 냄새가 난다고나 할까.

진 인 섭 전무이사. 그는 현재 국내 CM산업을 리드하고 있는 건원엔지니어링에서 전무이사 직책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곧바로 대림산업에 입사한 그는 해외현장에 투입돼 20여년 사우디,쿠웨이트, 브루나이 등에서 잔뼈가 굵은 오리지날 정통 CM파다.

그에게 CM이 뭐냐고 물었다.
“CM이요? 팀웍과 조직을 관리하는 기술이지요.”

참으로 간단하다. 보통 이런 거 질문하면 뭐 거창하게 5단계 6기능 애기하면서 장황한 설명을 늘어 놓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는 아주 명쾌하게 정리한다.

32년 오직 건설사업관리 관련 업무, 특히 at risk CM을 직접 수행한 장본인이기에 그의 말이 더욱 무게가 실린다.

최근까지 그는 송도신도시 CM단장으로 완벽한 중책을 마무리하고 돌아왔다.

미국의 내노라 하는 전문가들과 의사소통하며 우리나라의 건설 소프트웨어 기술을 한 단계 엎 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발휘한 그에게서 진정한 프로의식을 읽을 수 있다.

“미국의 건설이 강한 이유는 단 하나, 오직 CMr 의 스킬과 경험이 뒷받침된 능력을 믿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전문가의 소신과 원칙을 존중하고 모든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기 때문에 산업이 탄력성을 갖고 부드럽게 진행되고 있다는 현실을 강조한다.

그래서인지 그는 대한민국의 건설엔지니어링 실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낸다.

“감리와 CM이 뭐 그게 그거 아닙니까? 통합해야죠.”
“아니 뭐가 그게 그거예요? 완전히 다른 영역을 갖고 있는데 그게 그거라니요?”

그는 간혹 기회가 있을 때 이러한 대화를 오고 가다 보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작금의 현실을 개탄하고 있다.

결국 CM과 감리의 애매모호한 제도적 문제와 산업현장에서 크게 잘못 인식돼 가고 있는 더 큰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제도와 시장을 리드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즉 프로젝트를 추진함에 있어 예상되는 문제점을 사전에 예지,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찾아내는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하는 일이 CM의 전부라는 것.

그런데 어찌 감리와 같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며... 말문을 닫는다.

아울러 그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라고 충고한다. 미 국내시장의 한계를 직시하고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 살 길이라는 조언...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부단한 공부가 필수적이라며, 그가 주는 tip은 ‘팝 송으로 영어공부를 하라’고 귀띔한다.

“그 동안 터득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대규모 해외 신도시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개도국에 진출해서 한국CM도 수출하고... 발전적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평소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 - 진 인 섭.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그의 현장 경영철학이 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 CM을 대표하는 최고의 전문가로 정평을 받고 있는 게 아닐까?
그의 업무능력 뿐 아니라 술을 마시는 능력(?)도 수준급이라고... 또 음악과 미술에도 상당한 실력이라는 것이 주위의 전언이다.

가정에서는 어떠한가!
슬하에 두 자녀에게 그는 자유를 가르친다.
“자기 인생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라. 네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너 자신이기 때문이다. 네 인생에 부모는 조언자 역할을 맡을  뿐이다.”

그가 자식들에게 던진 메시지다.
아울러 아내에게도 한마디 건넨다.
“여보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요.”

이것이 대한민국 남자들, 특히 건설인생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는 대다수 남편들의 마음일게다.

 글  : 김광년 knk@cdaily.kr
사진 : 장정흡 jjh@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