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 돌파구 찾아라
한국건설 돌파구 찾아라
  • 국토일보
  • 승인 2010.11.0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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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한 칼럼] 경제평론 칼럼리스트


"이젠 주택 사업으로 돈 벌기는 힘들게 됐다"
"올해는 그럭저럭 버티겠지만 내년 이후엔 무엇으로 먹고 살아야 할 지…."

"업계에서는 이대로 가면 주택사업을 아예 접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 건설업계의 푸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갈수록 공사 수주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올해 국내 건설 수주액(불변금액 기준)은 IMF 위기가 닥치기 직전인 1997년(109조원)보다 못한 94조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수주 감소는 일감 부족을 의미한다.

전국적으로 미분양 아파트만 10만가구가 넘고 완공된 아파트도 입주를 하지 않는 등 아파트시장의 침체 등 주택사업이 얼어붙었다. 건설경기가 죽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정도로, 앞이 보이지 않은 건설시장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 것인가가 건설업계의 공통된 과제이다.

무엇보다 건설업계에 불어 닥친 건설 환경의 변화를 직시해야 한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라는 것은 부인 못한다. 그동안 건설업계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양도소득세 인하 등 국가 정책 등 외부적인 요인에서 문제 해결책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정책 발표에도 건설경기는 살아나지 않는다.

이제는 스스로의 건설기술개발은 물론 구조조정 등 경영합리화로 자구책을 찾아야 한다.

국내 건설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국내 건설시장에 돌파구를 찾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해외 건설 수주 등 시장 다변화를 통해 활로를 열어야 한다. 세계 건설시장은 하나의 거대한 시장으로 바뀌어가는 글로벌화가 가속되고 있고 이에 따른 전략이 수립되고 있다. 현재 건설 시장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해외 건설 시장의 다변화와 기술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수밖에 없다. 결국 시공능력과 기술력을 갖춘 기업은 불황에도 선전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고난도 공사로 꼽히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을 예정공기보다 절반 가까이 앞당겨 상당한 수익을 내는 등 고급 건축물 분야에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적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건설 공사 역사상 단일 건축물로는 가장 규모가 큰 데다 지면에서 최고 52도나 기울어져 고난도 시공기술이 필요한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공사는 우리 건설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은 석유화학 플랜트 분야의 특화된 시공 노하우와 신공법으로 중동에서 초대형 플랜트 공사를 잇달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SK건설의 경우 그동안 국내 업체들이 제대로 진출하지 못한 통신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해외시장은 무한경쟁의 시장이다. 선진건설기술과 원가 관리 등 경영합리화를 통해 시장지배력과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시장진입이 어렵다. 이러한 사실은 건설업계 누구나가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 해결책에 대한 고심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업체마다 특화된 전략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때이다. 수익구조 다변화 등 경영합리화 기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다. 새로운 사업 발굴과 해외 시장 개척 등 체질 개선에 나서지 않으면 시장에서 퇴출되고 만다.

그동안 지나치게 주택 사업에 치중했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새판을 짜야 한다.

세계 일류 건설회사의 사례에서 우리는 교훈을 찾아야 한다.

프랑스의 VINCI가 현지출자 회사를 통한 밀착 영업과 통신, 부동산 개발 등 타사업 부문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틈새 고기술 자회사를 인수한 사례와, 미국의 Bechtel은 지역별 밀착 영업 및 정계인맥 활용, Project Financing 적극 활용 (투자 전담 자회사 활용), 시공만을 위한 사업진출은 피하며, T/K 및 Design Build에 주력하고 있으며,. 영국의 Bovis Land Lease는 단골고객 중심으로 중점관리를 하면서 5%내외 적정 마진 추구하고 Cost + Fee 계약방식 선호하는 등 다양한 혁신을 통해 성장을 지속 해오고 있는 것이 좋은 예이다.

글로벌 경영 체제와 세계 건설시장의 불확실성 시대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즉, 사업상의 강/약점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구조를 재설정하여 새로운 성장 및 발전을 모색하여야 할 사업구조혁신은 기업들이 가져가야 할 매우 중요한 전략의 하나이다.

첫째,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육성하여 미래 상품에 대한 준비 및 투자 추진, 둘째, 미래 성장 동력원을 선별하고 지역특성과 자사역량을 감안하여 해외시장에서 우위 확보 셋째, 각종 위협요인들에 조기 대응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 체계 확보 넷째, 전문 건설 인력의 양성 등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

‘위기가 진짜 변화를 만들어낸다.’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말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