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지구 워터프런트 백지화 '후폭풍' 거세다
마곡지구 워터프런트 백지화 '후폭풍' 거세다
  • 편집국
  • 승인 2010.08.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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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당초 계획 변경…지역주민 집단민원 원안 고수

서울시가 9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던 마곡지구 워터프런트 사업의 백지화를 검토하자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시가 마곡 워터프런트에 요트장 등 수변시설을 짓지 않고 해당 부지를 공원으로 만들거나 연구개발 (R&D) 단지를 추가 조성하는 방향으로 계획 변경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강서구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

실제로 강서구 방화동과 가양동 일대 주민들은 지난 20일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주변에서 ‘마곡 워터프런트 원안사수 결의대회’를 갖는 등 서울시에 원안대로 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한 주민은 “몇년전부터 무리없이 진행하던 사업을 예산이 모자란다고 취소하는게 말이 되냐”며 “위터프론트가 백지화되면 명품도시가 아니라 평범한 주거단지로 전락하게 될것”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도 “마곡지구가 백지화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3000만원이 떨어진 실망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사려는 사람은 없다”며 “팔고자하는 물량이 많이 나오면 더 많이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염려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현재 민선 2기 서울 강서구청장을 지낸 뒤 17대 국회의원이 됐다가 다시 민선 5기 구청장이 된 노현송 구청장이 취임후 전시행정이라며 위터프론트 비판하며 재검토에 들어간 것이 원인이 됐다고 보고 비난의 화살을 구청장에게 돌리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노현송 구청장에 대한 주민소환이라고 벌이겠다는 분위기다.

이와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강서구로부터 주운 수로나 마리나 시설보다 R&D 단지 등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계획 변경으로 사업비 9000여억원 중 5000억원가량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서구청 관계자는 “서울시가 구청과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계획을 발표해 우리도 당황스럽다”며 “워터프론트 사업에 문제가 있다면 보완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거나, 사업 내용을 변경해서 새로운 방향으로 추진하는 길이 있을 수 있었다”고 반박했다.

즉, 강서구청과 서울시가 충분한 논의를 거치고 않고 서울시가 발표했다는 것이 구청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강서구는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마곡워터프론트 진단위원회’를 열고 이른 시일 안에 워터프론트 개발 방향에 대한 의견을 모아 서울시에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이에대해 SH관계자는 “공사입장에서는 가능한 마곡지구에 위터프론트를 축소하더라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강서구에서 반대하다보니 난항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예산을 축소해서라도 진행을 했으면 하는 바램은 있지만 시의 예산문제가 걸려 있어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마곡 워터프런트는 서울시가 서남권 발전 거점으로 추진 중인 마곡지구 개발사업의 하나로 79만1000㎡ 부지에 한강과 잇는 주운 수로와 요트 선착장,페리 터미널,호수공원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시는 올해 9~10월께 착공, 2012년 말 완공할 계획이었다.

한편 시는 조만간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관계부처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계획 변경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국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