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출마 위해 1년만에 중도하차
3년 임기의 유재한 주택금융공사 사장이 총선 출사표를 던지며 불과 1년만에 중도하차하는 것을 두고 곱지않은 시선이다.
19일 주택금융공사와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취임한 유 사장은 한나라당 대구 달서병 선거구에 공천됨에 따라 4월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화 된 상태다.
유재한 사장 |
유 사장은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서민들의 평생 금융친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혼연일체로 업무에 매진할 것을 당부했었다.
하지만 공사 일부 직원들은 지난 1년간 주택연금 도입 등 산적한 현안들을 제쳐두고 중도 퇴임하는 유 사장의 행보에 쓴웃음을 던지는 상황이다.
유 사장은 언론에 “4월 총선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고 평소 정치에 지향하는 바도 없었다”며 출마 결정이 갑작스레 이뤄졌다는 뉘앙스를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이 영남 지역에 대한 대폭적인 물갈이 차원에서 새 인물을 찾다가 이명박 정부 실세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친분이 두터고 실무경험이 풍부한 유 사장을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전략 공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 사장도 집권 여당으로부터 당선이 확실시되는 선거구에 공천된 만큼 뿌리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최근 참여정부 시절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을 겨냥한 ‘물갈이론’도 중도하차의 또 다른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한편, 19일 오전 유 사장의 이임식을 진행한 공사는 업무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해 빠른 시일내 신임 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