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파기술 선진화에 적극 나서야"
"발파기술 선진화에 적극 나서야"
  • 조상은 기자
  • 승인 2008.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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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기술개발...글로벌 기업도약

석철기 사장

80년 중반 국내에서 발파해체공법에 대한 관심이 전무 할 당시 잘나가던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발파해체에 승부를 건 (주)코리아카코 석철기 사장(사진).

 

롯데건설(주) 구매부에서 근무하던 석철기 사장은 호텔롯데신관 신축부지에 있던 산업은행 3층 건물의 해체공사 장면을 목격하고는 발파해체에 모든 것을 던지겠다는 각오를 했다.

 

"당시 국내 실정이 건설에만 열중하였지, 구조물 해체산업이 미래의 유망산업으로 예측하는 사람을 드물었다. 기술자의 한 사람으로 한 분야에서 선구자 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석 사장은 말했다.

 

이후 1988년 5월 33살의 나이로 석 사장은 일본 요코하마 국립대학원으로 유학길에 올라 ‘발파 및 파괴기구에 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마치고, 일본 최고의 발파전문회사인 (주)카코에 추천돼 연구원으로 입사하게 됐다.

 

(주)카코에서 석 사장은 석유비축기지 발파공사, 포항제철 고로 발파공사 등 수 많은 특수한 발파공사의 경험을 축적했다.

 

이 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1997년 (주)코리아카코 창업한 석 사장은 1998년 터널굴착, 남강댐 발파, 1999년 상암돔 지하철역사, 지하터파기, 남산 2호 터널 개보수 공사, 2001년 화정동 한화 오피스텔 신축 중 기존 구조물 발파 공사, 2004년 광양제철 Cooling Tower발파 해체공사, 2005년 광양 제3고로 1차 개수공사 등 매년 20%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짧은 기간 내에 (주)코리아카코가 급성장한 배경은 석 사장의 기술자와 연구를 우선시 여기는 회사 운영 방침에서 엿볼 수 있다.

 

석 사장은 “우리나라의 발파기술은 선진국보다 50~60년은 뒤져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발파의 핵심인 화약기술자 배출을 목표로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개의 구조물 발파해체 기술이 특허등록이 돼 있을 정도로 그는 기술개발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특허등록한 대표적인 기술은 ‘벽식구조 건물의 발파해체 방법’, ‘수압을 이용한 구조물의 발파해체 방법’, ‘건축물의 엘리베이터실 구조체 발파공법’, ‘고로기초의 콘크리트 구조물 절단공법’ 등이 있다.

 

이 중 ‘건축물의 엘리베이터실 구조체 발파공법’은 구조물의 발파해체 시 엘리베이터실에 물을 가두고 화약을 터뜨려 수압을 이용해 엘리베이터를 해체하는 방법이다. 이 기술은 거동에 영향을 많이 받고 해체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엘리베이터 코아부를 미리 해체해 시간과 경제적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 기술은 지난해 9월 광주연합고시학원(6층)을 발파해체할 때 시험으로 적용돼 분진문제를 해소하는데 탁월한 이점을 가진 방법으로 평가받았다.

 

이와 관련 석 사장은 “광주연합고시학원(6층) 발파해체할 때 이 방법을 적용한 결과 전체적으로 50%이상 분진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주공과 공동으로 개발한 ‘벽식구조 건물의 발파해체 방법’은 기둥 한 개를 파쇄하는데 소요되는 화약량의 절반만으로 중심부 벽체를 완전 파쇄 할 수 있는 ‘박스구조체의 수압파쇄공법’, 전기드릴로 간편하게 천공하고 소량의 화약으로 벽체 발파가 가능한 ‘미니블라스팅공법’, 벽체를 구멍 내지 않고 발파하는 ‘붙임발파공법’ 등을 혼합해 고층벽식건물의 부위별, 상황별 발파해체가 가능한 기술이다.

 

‘수압을 이용한 구조물의 발파해체 방법’은 건물의 중앙부분에 특수 장치한 후 물을 채우고 소량의 폭약을 이용해 발파하는 기술로 일반적으로 발파해체 기술 적용 시 소요되는 중심부의 철거 및 발파공정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사전공사비 및 공기를 대폭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이다.

 

최근 코리아카코는 독자적인 발파해체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시뮬레이션이란 구조물 발파해체전 모든 요소에 대한 데이터 값을 입력해 컴퓨터로 거동을 예측을 통해 완벽한 발파해체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것으로 선진국에서는 널리 사용되고 있다.

 

석 사장은 발파해체산업이 더욱 더 발전하기 위한 선결과제로 국민들의 인식 전환을 꼽았다.

 

그는 "발파는 모든 것을 컨트롤해서 안전하게 하는 공법인데도 불구하고 일반 시민들이 폭파로 인식하고 있어 어려운 점이 있다. 시민들의 생활화된 안전의식이 필요하다"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또한 "발파해체산업의 발전을 위해 기술 개발 및 관계법 제정, 전문면허 발급, 선진국의 축적된 기술 도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