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상승률, 1년 만에 스톱
서울 전세 상승률, 1년 만에 스톱
  • 이경운
  • 승인 2010.02.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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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 수요 사라진 강남구·양천구 하락

매매 시장 찬바람 여전, 강남권 2주 연속 ↓

 

작년 2월부터 연일 상승하던 서울 전세가가 1년여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0.00%)을 기록했다. 학군 대표 지역으로 손꼽히던 강남구(-0.33%)와 양천구(-0.17%)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또한 3월 신학기 개강을 앞두고 학군 수요가 정리된 데다 그동안 급등한 전세가도 부담으로 작용해 수요가 줄고 물건이 쌓이기 시작했다.

반면 도심권, 강서권 등은 전세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신도시 및 경기지역은 입주물량이 정리돼가는 광명시 및 동탄·분당신도시 등이 크게 올라 전주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매매 시장은 찬바람이 여전하다. 대부분 지역이 약보합세를 기록했고 강남권 아파트값은 2주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2월 19~25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변동률은 -0.01%, 전세가변동률은 0.03%를 기록했다.

 

[매매]

서울 매매가변동률은 0.00%다.

지역별로는 강동구(-0.06%), 송파구(-0.04%), 강남구(-0.01%) 등 강남권이 주로 하락했고 이밖에 금천구(-0.07%), 구로구(-0.01%), 노원구(-0.01%)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강서구(0.04%), 동작구(0.03%) 등이 소폭 올랐다.

강동구는 재건축단지가 3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급등한 시세에 대한 부담이 크고 개포동 개포주공 등 강남 재건축시장이 약세를 보이자 매수세가 움츠러들었다. 시세보다 1,000만원 이상 가격을 낮춘 매물도 거래가 안 되는 상황이다.

고덕동 고덕시영 72㎡가 2,000만원 하락한 7억5,000~7억8,000만원, 둔촌동 둔촌주공2단지 82㎡가 1,000만원 하락한 9억6,000~9억7,000만원 선이다.

송파구 역시 재건축단지들이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 이상 저가매물이 없고 경기전망도 밝지 않아 매수세가 쉽사리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가락동 가락시영1차 56㎡가 500만원 하락한 6억8,000~7억원, 잠실동 주공5단지 113㎡가 500만원 하락한 12억3,000~12억6,000만원이다.

반면 강서구는 가양동, 염창동 일대가 올랐다. 서울지하철 9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단지 중 저가매물을 찾는 실수요자 문의가 이어지자 시세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양동 도시개발9단지 56㎡가 200만원 가량 오른 2억500~2억4,000만원, 염창동 금호타운 82㎡가 500만원 오른 3억2,000~3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주 경기 및 신도시 매매가변동률은 각각 -0.01%며 인천은 -0.02%로 약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파주신도시(-0.16%)와 파주시(-0.13%)가 크게 하락했다. 이어 인천 계양구(-0.07%), 양주시(-0.07%), 인천 서구(-0.05%), 용인시(-0.04%), 고양시(-0.03%) 등이 떨어졌고 광명시(0.05%), 시흥시(0.05%) 등이 소폭 올랐다.

파주신도시는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소폭 늘었으나 입주물량 여파로 적체된 매물이 많다보니 하락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대형 아파트는 매수세조차 없다. 교하읍 현대1차 198㎡가 1,000만원 하락한 5억3,000~6억5,000만원, 교하읍 벽산 112㎡가 700만원 하락한 2억3,000~2억7,000만원이다.

인천 계양구는 작전동 일대가 하락했다. 워낙 매수문의가 없어 중소형 아파트조차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추고 있으나 거래가 어렵다.

작전동 동보2차 112㎡가 500만원 하락한 2억4,500~2억6,000만원, 현광 85㎡가 500만원 하락한 1억4,500~1억5,000만원이다.

광명시는 철산동 일대가 소폭 올랐다. 지난달 주공8, 9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한데 이어 주공4, 7, 10, 11단지도 안전진단을 받을 것으로 보이자 매도자들이 개발 기대감에 호가를 높였기 때문이다. 주공4단지 52㎡가 1천만원 상승한 3억5,000~3억6,000만원 선이다.

 

[전세]

금주 서울 전세가변동률은 0.00%. 2009년 1월 말(0.00%)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가 멈췄다.

지역별로는 작년 1월 말 이후 1년여 만에 하락한 강남구(-0.33%)와 2주 연속 하락세인 양천구(-0.17%)가 하락을 주도했다.

이어 금천구(-0.03%)가 소폭 떨어졌고 광진구(0.19%), 서대문구(0.15%) 등 도심권과 동작구(0.15%), 영등포구(0.11%) 등 강서권은 오름세를 보였다.

강남구는 개포동, 대치동 등이 떨어졌다. 3월 신학기 개강을 앞두고 학군수요가 마무리되면서 문의가 크게 줄고 전세물건이 쌓이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대치동 쌍용1차 175㎡가 2,500만원 하락한 6억~6억5,00만원, 대치동 은마 102㎡가 2,000만원 내린 2억3,000~2억8,000만원이다.

양천구는 2주 연속 하락세다. 설 연휴가 지난 뒤 문의가 더욱 뜸해지며 전세물건이 소화되지 못하자 중대형 아파트에 이어 중소형에서도 저렴한 물건이 나오기 시작했다.

목동 신시가지5단지 89㎡가 1,500만원 하락한 2억2,000~2억6,000만원, 신정동 청구 115㎡가 1,000만원 하락한 2억4,000~2억6,000만원이다.

반면 서울 강남 및 도심권 출퇴근이 편리한 광진구 일대는 전세가 상승세가 꾸준하다. 워낙 물건이 귀해 오른 가격에도 거래하려는 세입자들이 많다.

자양동 한강우성 115㎡가 1천5백만원 오른 2억2,000~2억6,000만원, 자양동 금강KCC 94㎡가 1,000만원 오른 2억2,000~2억5,000만원이다.

금주 경기 및 신도시 전세가변동률은 각각 0.06%, 0.09%로 전주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인천은 0.00%로 보합세다.

지역별로는 광명시(0.27%), 하남시(0.19%), 동탄신도시(0.18%), 판교신도시(0.17%), 분당신도시(0.14%), 수원시(0.13%), 산본신도시(0.10%), 고양시(0.09%), 화성시(0.08%) 등이 올랐다. 반면 파주시(-0.09%)와 이천시(-0.07%) 등은 하락했다.

입주여파로 하락세를 보이던 광명시가 물량이 정리되며 금주 크게 올랐다. 서울 금천구 등 외부에서 유입되는 수요도 많아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전세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철산동 철산푸르지오하늘채 80㎡B가 1,000만원 상승한 1억7,000만원, 철산동 철산래미안자이 84㎡A가 700만원 상승한 1억7,000~1억7,500만원이다.

하남시는 창우동 일대가 상승했다.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등을 준비하는 수요가 계약기간을 연장하면서 전세물건이 부족한 상황이나 진입을 원하는 세입자문의는 계속돼 전세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창우동 부영 79㎡가 500만원 오른 1억1,000~1억3,000만원이다.

동탄신도시는 삼성전자 등 인근 산업단지 근로자수요 유입으로 중소형 아파트가 오름세를 보였다. 2월 26일 경부선 서동탄역 개통을 앞두고 문의가 더욱 늘어난 모습이다.

능동 두산위브 100㎡A가 500만원 오른 1억3,000~1억4,000만원, 능동 신일해피트리 76㎡B가 500만원 오른 1억2,000~1억3,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