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뉴타운, 청약 대거 미달사태
은평뉴타운, 청약 대거 미달사태
  • 이경운
  • 승인 2010.02.1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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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뉴타운 호재 불구 결과 참담-부동산경기 침체 우려

도심 뉴타운인 은평뉴타운에서 대거 미달사태가 발생,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는 향후 부동산 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사라지고 보금자리주택 등 대기 수요가 이탈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진행된 은평2·3지구 및 신내 2지구의 일반분양 청약(1~3순위) 결과 2,09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5,543명이 접수에 참여해 평균 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분양했던 은평뉴타운 2지구 12대 1의 경쟁률과 지난 2008년 2차 분양때 평균 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는 달리 지난 2007년 12월 은평뉴타운 첫 분양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 한 것.

특히 은평3지구 일반분양 중 대형 주택형은 대규모 미달 사태를 낳은 것으로 나타났다. 57가구를 모집한 2블록 166㎡에는 청약이 단 1건만 접수돼 나머지 56가구가 미달됐고 34가구가 공급된 7블록 134㎡에도 청약 접수가 1건에 그쳤다.

또한 지난해 7월 분양 후 미계약 상태로 남아 이번에 재모집을 한 은평2지구 대형 아파트 205가구는 이번에도 154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반면 은평3지구에서 국민주택 규모인 84㎡ 아파트는 총 267가구 모집에 1,487명이 청약에 참여, 평균 5.6대 1, 9블록의 101㎡는 최고 19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중소형에 대한 인기는 여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도 은평뉴타운의 외면은 부동산 경기의 침체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초 금융위기를 서서히 벗어나며 상승 곡선을 그리는 듯 했으나 연말 들어 가라앉기 시작,  분양에 나선 건설사들은 초라한 성적을 받아야 했고 은평뉴타운도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또한 기존 1,2지구 보다 가격이 오른 분양가도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전용면적 84㎡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는 은평2지구가 1,045만원 선인 반면 은평3지구는 1,193만원대를 나타냈다. 3.3㎡당 무려 100만원 이상 서로 차이가 났다. 

특히 보금자리 주택 공급, 고양 삼송지구나 원흥지구 등 서북부권에서 대규모 물량이 분양될 예정에 있어 은평뉴타운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감소한 것 등과 맞물려 도심 뉴타운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미분양사태를 빚어 향후 부동산시장으로까지 영향을 미칠지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