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복선 항로 마침내 개통… 중국·유럽행 하늘길 숨통 틔웠다
한중 복선 항로 마침내 개통… 중국·유럽행 하늘길 숨통 틔웠다
  • 김준현 기자
  • 승인 2018.12.0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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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몽골·중동·유럽행 신성항로 이용… 유럽행 지연율 12%→7% 축소 기대

▲ 자료제공 : 국토교통부 항공교통과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상습정체 구간으로 악명 높던 북경하늘 통과 항로가 복선으로 분리돼 항로혼잡 및 국내항공 출발 지연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6일 00시부터 중국, 몽골, 중동, 유럽행 항공편이 이용하는 한중항로(G597/A326) 1,700km 구간이 복선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하늘의 교통량이 급증하면서 항로비행을 위한 대기 및 지연이 수시로 발생해 왔고, 11시에서 15시 교통밀집시간대에는 1시간 이상 지연되는 등 애로사항이 빈번하게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항로체계 개선으로 연 15만대(하루 410편)의 해당 노선 이용 항공편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특히 1시간 이상의 장기지연이 빈번한 유럽행의 지연율이 12%(2,188편)에서 7%대(1,276여편)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항로 개통을 위해 양국 항공당국은 이달 5일 중국 대련에서 ‘한중 항로개선 워킹그룹 2차 회의’를 개최하고 6일 복선 항로 운영에 최종 합의한다. 여기에는 김상도 항공안전정책관, 중국 체진준 공중항공교통관리국장이 수석대표로 나설 전망이다.

한편 양국은 지난 5월 서울에서 개최된 1차 워킹그룹회의에서 한중항로를 연내에 복선화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 이후 후속조치를 위한 실무협상을 거쳐 항로설계, 관제합의서 개정, 비행검사 등 준비작업을 마무리하며 현재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국 내 한 항로를 양방향으로 이용해야 했던 인천 행/발 항공기들이 5일부터는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항공기는 기존 항로(A326-G597-Y644)를 이용하게 된다. 또한 국내에서 중국, 몽골, 중동, 유럽 등으로 나가는 항공기는 신설 항로(Y697-A591)를 이용하게 됨으로써 하늘길이 넓어지게 됐다.

이번에 복선화하는 한중 항로는 77개 항공사에서 일 400편이 운항된다. 이는 한국·일본에서 중국, 몽골, 중동, 러시아, 유럽 등 60개국 106여개 도시를 연결하는 동북아 지역의 주요 간선항로다.

그동안 중국 항공당국은 중국내륙 상공의 심각한 교통혼잡으로 인해 인천공항 출발 항공기 분리간격을 30~50마일로 길게 설정하고, 유럽행 항공기는 10분에 1대씩 이륙하도록 제한함으로써 심각한 정체를 초래해왔다.

이번 항로 복선화 협상을 통해 항공기간 분리 간격을 기존 30~50마일에서 20마일로 축소하고 주간 밀집시간대(11~15시) 장기 지연을 초래한 유럽행 노선의 이륙제한을 현재 10분 간격에서 6분으로 우선 줄이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2019년 말까지 4분으로 추가 단축하기로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출발기준 항로 수용량도 시간당 19~20대에서 25대로 25% 이상 증대되고, 특히 인천공항의 유럽 노선에서 매일 발생하고 있는 출발지연도 12%에서 7%수준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인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보다 원활해지고 또 이륙전 항공기 기내에서 30~60분 이상 기다려야 했던 승객들의 불편이 많이 해소되는 것은 물론, 항공사들의 연료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국토교통부 김상도 항공안전정책관은 “한중 항로 복선화는 오랫동안 합의에 이르지 못했던 중요한 현안이었는데, 우리나라 항로 혼잡해소에 큰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한다”며, “중국도 한중 항로 복선화와 함께 자국내 항로 체계를 재정비함으로써 원활한 교통흐름을 통해 동북아 항공교통 원활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김 정책관은 “이번 한중 항로 복선화를 토대로 앞으로 남북관계가 좋아져 남북 서해 국제항로가 연결된다면 교통량 분산을 통해 인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 및 이동이 원활해지고 지연율이 현저히 줄어드는 등 그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