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건설 독립법 제정 추진하겠다”
“설비건설 독립법 제정 추진하겠다”
  • 강완협 기자
  • 승인 2008.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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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설비건설협회 강석대 회장

겸업 제한 폐지 4년 유예…독자 발전 방안 강구

저가하도·과당경쟁 자제…성숙한 수주환경 마련

 

지난 2월 26일 설비건설회관 대의실에서 열린 대한설비건설협회 제38회 정기총회에서 제7대 회장에 강석대 우양기건(주) 대표이사가 만장일치로 추대돼, 향후 3년 동안 협회와 설비건설업체를 이끌게 됐다.

 

새로 설비협회장에 추대된 강석대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지난해 기계설비공사업만 겸업제한 폐지 4년 유예라는 큰 성과를 거둠으로써 업계가 다시 한번 도전의 기회를 얻었다”며 “유예기간동안 설비건설 발전대책을 마련하고, 독립법 제정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본보는 신임 강석대 회장으로부터 회장으로 선임된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 그리고 향후 협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계획을 들어봤다.

 

- 대한설비건설협회 제7대 회장으로 선임되신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말씀해 주세요

 

▲먼저 회장의 중책을 맡겨주신 5000여 회원사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직 설비건설 한길만을 고집하며 살아온 제가 설비건설업계를 대표하는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커다란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업계의 도약을 위해 헌신해 달라는 전체 설비건설인의 엄숙한 주문으로 생각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기계설비는 건축물의 품질과 에너지효율을 좌우하는 중요한 공종이며, 또한 LCD, 반도체 등의 첨단 생산설비에서는 전체공사비의 70%를 차지하는 주된 공사입니다.

 

저는 설비건설현장을 이끌어 왔던 CEO로서 그리고 본회 부회장, 서울시회 회장을 역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기계설비가 건축, 토목, 전기설비와 대등하게 그 위상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신임회장으로서 3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지난 30년간 유지돼 온 일반?전문건설업자간의 겸업제한이 2008년 1월 1일부터 폐지돼, 이제는 종합건설업체가 전문건설시장에 얼마든지 진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겸업제한은 종합과 전문건설업자간의 역할분담을 통해 전문건설업자를 육성하는 제도로서 30년간 유지돼 왔으나, 작년에 건설산업기본법이 개정되면서 폐지됐습니다.

 

다행히도 기계설비공사업만은 박종학 명예회장과 설비건설업계 전체의 노력으로 겸업제한 폐지시기를 4년간 유예 받았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4년의 유예기간 동안 겸업제한이 폐지되어도 설비건설업자가 종합건설업자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설비건설발전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업계 뿐만 아니라, 학계, 연구계, 발주관서 등에서 설비건설발전에 실용적인 경험과 학식이 풍부한 분들을 중심으로 설비건설발전 T/F Team 을 구성하겠습니다.

 

그리고, 기계설비가 건설산업의 4대 중심축인 토목·건축·기계·전기의 한 축으로 확실히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개선을 제7대 집행부의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아울러 최저가낙찰제 확대 등 점점 어려워지는 수주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설비공사 분리발주 확대, 주계약자형 공동도급제도의 공공공사 도입, 단순복합공사의 원도급 수주를 추진하겠습니다.

 

건설노임 및 자재가격 현실화, 표준품셈과 실적공사비의 개선으로 적정공사비를 확보하고, 확보된 공사비가 우리업계에 전달될 수 있도록 저가하도급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개선 추진과 함께 과당경쟁을 자제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도 앞장서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건설일용근로자 고용에 따른 노무환경 개선을 위한 교육과 홍보에도 힘쓰겠습니다.

 

- 새 정부에 바라는 정책사항이 있다면?

 

▲제가 볼 때 실용정부로 출범한 새 정부가 당면한 문제의 해결방안이 설비업계의 발전방안과 많이 유사하다고 봅니다.

 

새 정부의 당면과제 중 하나는 배럴당 100달러의 고유가시대와 UN기후협약에 따른 온실가스배출을 줄이기 위한 에너지효율 향상과 대체에너지 개발입니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의존도는 97%에 달하고 있으나, 에너지지 소비량은 세계 10위, 온실가스배출은 세계 9위입니다.

 

1년에 수입되는 에너지비용만도 전체 수입액의 4분의 1인 667억불이며, 이중 약 20%가 건물 등의 기계설비에서 소비되고 있습니다.

 

설비기술기준의 제정, 설비업역의 독립성 확보 등으로 기계설비의 효율을 10%만 향상시켜도 1년에 15억불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새 정부는 에너지절약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설비업계의 의견을 반영하고, 설비산업 발전에 적극 힘써줬으면 합니다.

 

새 정부에 대한 또 하나의 소망은 친환경 기업정책을 펼치되 대기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원도급자와 하도급자가 상생협력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를 바랍니다.

 

- 신임회장으로서 회원사에게 하실 말씀은?

 

▲제가 회장후보 등록시 선거공약으로 ‘대한설비건설협회를 작지만 강한 협회, 현장에서 발로 뛰는 역동적인 협회, 회원에 적극 봉사하는 협회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회원사의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이며 실천하는 회장이 돼 설비공사의 독립성 확보, 수주환경 개선, 적정공사비 확보, 노무관리 개선에 노력하겠습니다.

 

전국의 회원사들도 우리의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협회를 중심으로 다같이 힘을 모아 줬으면 합니다.

 

또한 어려운 수주환경에서 당장의 자금회전을 위해 직접공사비에도 못 미치는 저가하도급과 과당경쟁 자제가 절실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하청업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성숙된 비즈니스 마인드로 품질관리, 공정관리, 노무관리를 개선해 시공품질을 향상시켜야만 겸업제한 폐지시 종합건설업체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협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됩니다. 저를 비롯한 회원사들이 하나가 돼 나선다면 우리의 꿈은 반드시 이뤄질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강석대 회장 주요 약력>

 

△ 출생지 : 서울 출생(1949년, 59세)

△학력 : 단국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최고산업전략과정 수료

△경력 : 국제로타리 3650지구 마포로타리클럽 회장

ROTC 제10기 총동기회 회장

단국대학교 총동창회 상임이사

대한설비건설협회 서울특별시회 회장

대한설비건설협회 본회 부회장

대한설비건설공제조합 감사,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서울공대 최고산업전략과정 총동창회 회장(현)

ROTC 중앙회 부회장(현)

은탑산업훈장 수훈(2004)

 

 

◆ 대한설비건설협회는…

 

대한설비건설협회는 건설산업에서 차지하는 기계설비공사의 중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지난 1989년 11월 25일 건설산업기본법에 의거해 대한전문건설협회로부터 기계설비공사업을 분리해 법정단체로 출발했다.

 

협회는 전국 5000여 기계설비공사업 및 1300여 가스시설시공업(1종) 등록업체를 회원사로 두고 있으며, 이들의 권익보호와 건설산업 관련제도 시책과 전문시공기술의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최고 의결기구로 총회를 두고 협회의 연간 사업계획 등 주요 안건을 의결하며, 중앙에 본회를 두고, 자문기구로 윤리위원회, 가스설비공사협의회, 기계설비자동제어공사협의회, 플랜트기계설비공사협의회가 구성돼 있다.

 

20년 남짓 짧은 연혁에도 불구하고 설비협회는 시공능력평가와 같은 정부위탁사업은 물론 기게설비공사업계에서 필요한 기술자 양성을 위해 기술개발지도사업과 공공공사의 원도급발주 확대를 위한 각종 건설활동지원 사업을 활발하게 펴 나가는 등 업계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