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A노선, 신한은행 컨소 ‘기술·가격’ 모두 우세
GTX A노선, 신한은행 컨소 ‘기술·가격’ 모두 우세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8.04.2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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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 공사비 조달 경쟁력 앞세워 이용요금 절감 등 '철도 공공성' 강조

▲ 신한은행 컨소시엄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GTX-A노선 평가 점수.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지난 26일 발표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재무적투자자(FI)와 건설투자자(CI)의 첫 번재 경쟁으로 주목받던 이번 경쟁에서 FI가 승기를 잡았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실시한 이번 ‘GTX-A노선 우선협상대상자 평가’ 결과를 보면, 신한은행컨소시엄은 현대건설컨소시엄을 55점 넘게 따돌리며 사업 입찰을 따냈다.

평가 총점은 신한은행컨소시엄이 1,000점 만점에 총점 921.43점을 획득했다. 현대건설컨소시엄(865.87점) 대비 55.56점 높았다.

본보 취재 결과, 신한은행컨소시엄이 기술, 가격 항목에서 현대건설컨소시엄을 큰 점수차로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역 건설을 앞세운 현대건설컨소시엄은 수요 항목에서만 우위를 차지했다.

구체적인 평가 점수를 보면, ‘신한은행 컨소시엄’은 기술 495.05점을, 가격 320.0점을 각각 차지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보다 각각 15.9점, 52.66점 높았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수요 항목에서만 13점 앞섰다.

실제로 신한은행 컨소시엄은 공사비 조달의 경쟁력을 앞세워 정부보조금과 이용자의 사용요금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부각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주선 경험을 토대로 사업비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SRT 연계 이용시 고속철도 요금 할인을 포함해 GTX 요금 절감 등으로 문재인 정부가 강조해 온 철도 공공성 실현을 앞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이번 결과가 주목받는 요인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대규모 철도건설사업이 진행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민자사업자 공모는 건설사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금융권 투자자는 건설사의 후방에서 금융자문, 주선, 사업 운영 등의 역할만 맡아 왔다.

반면 GTX-A노선은 역할이 완전히 뒤집어 졌다. 금융권 투자자가 사업을 주도적으로 견인하고, 건설사가 시공 등 후방에서 지원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에서는 앞으로 다양한 민자사업에서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마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넨싱(PF)처럼 민자사업도 유사한 흐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한편 투자은행(IB)업계에서도 이번 결과가 금융기관이 대형 민자사업을 주도한 ‘첫 사례’인 만큼 향후 사업 진행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