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안전불감증 여전 '충격'···열차무선방호장치 65% 먹통"
"코레일, 안전불감증 여전 '충격'···열차무선방호장치 65% 먹통"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10.2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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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의원 "대구 열차 추돌사고 잊고 방치 '무능'" 질타···국민안전 뒷전 성토

▲ 국회 박완수(자유한국당) 의원이 KTX에 설치된 열차무선방호장치의 35%가 먹통으로 방치된 사실을 적발, 국민안전을 위해 즉각 조치할 것을 주문했다.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현재 운행 중인 KTX에 2차 대형사고를 막기 위해 설치된 비상제동장치가 절반 이상 작동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박완수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열차의 충돌·탈선처럼 비상상황 발생 시 후속열차나 반대편 선로 열차를 강제로 멈추게 하는 ‘열차무선방호장치’가 35%만 정상 작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열차무선방호장치는 대부분의 열차에 장착이 돼 있다. 하지만 KTX 70편성 가운데 2004년 프랑스에서 도입한 초기 모델 46편성에서 이 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고 있었다.

이 장치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 무궁화호에서 비상 상황이 발생해 열차무선방호장치를 눌러도 인접선에서 운행 중인 KTX는 자동으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기관사가 경보음을 듣고 판단해 제동을 해야만 멈추게 되는 셈이다.

문제는 4년 전 21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대구역 열차 2중 추돌사고 이후 국토부는 KTX의 열차무선방호장치가 자동제동되도록 개선할 것을 지적했음에도 코레일은 이를 방치했다는 점이다.

박완수 의원은 “KTX는 하루에도 수십 차례 전용선이 아닌 일반선 구간에서 새마을호 등 일반 열차와 운행되고 있어 더욱 위험하다”고 꼬집으며 “코레일은 열차무선방호장치를 제대로 작동시켜서 국민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