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2017년 상반기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이 79조 2,7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규모다. 다만 상반기 건축허가·착공 면적·건설 인허가 등 선행지표 실적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하반기 실적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건설협회(회장 유주현)는 18일 이와 같은 국내건설 수주동향조사를 결과를 발표했다. 이어 공공부문에서는 정부의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에 힘입어 증가세를 기록하고, 민간부분에서는 재건축·재개발 등 주택부분의 지속적인 호조세로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올 상반기 국내건설수주액을 발주부문별/공종별로 보면, 공공부문 수주액은 22조 6,2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했다.
공종별로 토목은 치산치수, 농림수산, 도로·교량, 철도궤도, 상하수도, 토지조성 공종의 수주 증가로 같은 기간 25.6% 늘어난 14조 2,882억 원을 기록했다.
주요 공사로는 ▲세종~포천 고속도로 안성~구리 건설공사(제11공구) ▲이천~문경 철도건설사업 제8공구 건설공사 ▲마곡구역 도시개발사업 단지조성공사(2공구) 등이 있었다.
건축은 주거용 재개발에서 부진한 실적이 나타났지만, 나머지 전체 공종의 고른 수주량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한 8조 3,350억원으로 조사됐다.
민간부문 수주액은 56조 6,5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어났다.
공종별로 토목은 발전송전·배전 및 기계설치 공종에서 수주량이 증가, 전년 동기 대비 93.5% 확대된 9조 4,715억 원으로 집계됐다.
민간부문에서의 주요공사로는 ▲(민자)고성하이화력발전소 1, 2호기 건설공사 ▲한화토탈 NCC SIDE CRACKER PJ(석유화학 기초원료 생산) 등이 파악됐다.
건축은 신규주택과 사무용 건물이 부진했으나, 재건축과 재개발 및 공장·창고, 학교·병원 수주량이 늘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47조 1,852억 원으로 파악됐다.
국내건설 수주동향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주누계액은 79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늘어났다. 지난해 전체 수주액 164조 8,000억 원의 48%에 이르는 실적을 기록한 것.
다만 건축 허가면적과 건축 착공면적 등과 같은 선행지표는 하락 곡선을 그리렸다. 특히 민간부문의 경우, 정부의 8·2 부동산대책에 따른 주택·부동산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건축물 착공면적과 건축 허가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와 6.5% 축소된 것으로 나타나 하반기 실적에 먹구름이 끼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2017년 6월 국내건설 공사수주액은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한 14조 4,907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민간부분에서는 10.7% 역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6월 건설업 취업자는 199만 6,000명으로 나타나 전월 대비 0.3% 줄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올 상반기 건설수주실적은 전반적으로 주택·건축부문의 호조로 양호한 기조를 나타냈지만 대·중·소 기업별 체감 온도는 차이가 나고 공공부문은 정부의 인프라투자 재정축소 예고에 공공시장에 의존하는 지역중소업체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순위로 하는 문재인 정부는 도시재생과 노후 인프라 개선을 위한 민간 SOC투자 활성화, 비정상적인 공사비의 정상화를 위한 제도 개선책을 제시해 건설경기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며 "건설업이 고용유발계수가 커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도가 높은 산업임을 감안해 생활밀착형 인프라 재정 투자 확대 등 건설산업에 대한 전향적 대책도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건설수주동향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대한건설협회 홈페이지’ 내 통계 → 월간건설경제동향 메뉴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