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댐 용수 비축 강화···최악 가뭄 본격 대비
국토부, 댐 용수 비축 강화···최악 가뭄 본격 대비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07.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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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댐·안동댐·임하댐·주암댐 등 상황 따라 긴축 운영 등

▲ 국토교통부가 장마로 내린 비를 용수로 비축하기 위한 수자원 관리를 한층 강화, 앞으로 강우부족이 지속될 최악의 경우에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 사진은 낙동강 낙단보 모습.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정부가 장마로 내린 많은 비로 극심했던 가뭄이 일부지역을 제외하곤 해갈됐다고 판단, 본격 비축에 나선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장마 이후에도 가뭄이 지속될 상황에 적극 대비해 가뭄 예·경보를 통해 가뭄 현황 및 전망을 분석하고, 다목적댐의 용수 공급 상황을 점검․조정하는 등 생활·공업용수 공급에 최대한 지장이 없도록 가뭄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다목적댐 유역 평균 강수량은 228㎜로 예년의 54% 수준에 그쳤다. 반면 이달 초 장마로 인해 저수율은 예년의 115% 수준으로 급증했다. 특히 극심한 가뭄 피해를 본 보령지역에는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강우량 260mm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한강, 금강 수계 다목적댐들은 충분한 저수량을 회복, 당분간 용수 공급에 큰 문제가 없는 상황으로 분석됐다. 다만 낙동강 및 섬진강 수계는 홍수기에도 예년보다 유입량이 부족해 철저한 댐 저수량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토부는 가뭄이 극심했던 보령댐의 경우 이번 장마로 유역에 260㎜의 단비가 내려 저수량은 1,130만㎥, 저수율은 10%포인트 상승해 ‘심각’단계에서 벗어났다. 다만 저수율이 낮은 만큼 국토부는 향후 가뭄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시행 중인 대책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장마 이후 비가 내리지 않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도수로 증량 공급 및 급수체계 조정 확대, 비상용량 활용을 위한 비상용수공급시설 등 추가 대책을 추진하게 된다.

섬진강 수계의 주암댐도 지난해부터 가뭄에 대비해 실제 필요 수량만 공급, 저류 위주의 긴축 운영을 지속해 왔다. 더욱이 올 5~6월 부족한 강우로 인해, 지난달 29일 ‘관심’단계에 진입했다.

국토부는 향후 ‘주의’단계 진입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 수계 내 용수댐 및 발전댐 연계 운영을 실시해 왔다. 하지만 장마 이후에도 강우 부족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오늘(20일) ‘주의’단계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무엇보다 영산강·섬진강 수계 댐·보 연계운영협의회를 거쳐 하천유지 용수를 감량하는 등 긴축 운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낙동강수계 안동-임하댐은 지난해부터 수계 내 댐 간 연계 운영을 통해 실제 필요한 용수만 공급하면서 저류위주 댐 운영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올 7월 초 강우에도 댐 유입량이 크게 부족해 오는 30일경 ‘주의’ 단계로 격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토부는 안동-임하댐이 ‘주의’단계로 진입하면 ‘댐 용수 부족 대비 용수 공급 조정기준’에 따른 낙동강수계 댐·보 연계운영협의회를 거쳐 하천유지 용수를 단계적으로 감량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홍수기인 만큼 다목적댐의 홍수 관리를 철저히 하는 한편, 지역적으로 강우 부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자체 및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가뭄 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정부의 홍수 및 용수 공급대책에 더해 홍수 예보 및 가뭄 예·경보를 참고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8월 이후 강우량도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전망, 만약 현재 강우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경우 내년도 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철저한 저수량 관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