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도심 재개발 사업 급물살
전국 도심 재개발 사업 급물살
  • 선병규 기자
  • 승인 2008.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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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고밀도 도심개발 정책 힘입어

이명박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주택 재개발 시장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달 24일 이 대통령은 신도시 보다는 도심재개발을 통한 도심 주택공급을 확대해 나갈 것을 강조하고, 주택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신규택지 확보보다 고밀도 도심개발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도심 재개발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더욱이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직 때부터 재개발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뉴타운 등 도심 활성화 정책을 추진했으며, 대통령 당선 이후 이 기조를 더욱 굳건히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구도심 개발이 완료되면 쾌적한 주거환경과 각종 생활기반시설이 완비되기 때문에 주택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 전망이다.

특히 자족기능 부족으로 베드타운화 된 외곽지역 신도시 거주자들은 직장으로 출퇴근이 편리한 도심의 새 아파트에 눈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구도심은 애초 도시의 중심부에 있어 입지여건이 좋은 게 특징”이라며 “재개발을 통해 낡고 혼잡한 주거환경만 개선되면 탁월한 입지여건 덕에 다시 인기를 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구도심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시범뉴타운으로 지정됐던 은평은 90%이상 분양이 완료됐으며 한남, 미아, 아현 등 2차 뉴타운에 이어 장위, 상계, 흑석 등 3차 뉴타운 10곳이 선정되는 등 서울 전 도심에 걸쳐 주거환경 개선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도심 접근성은 좋지만 그동안 낙후된 주변 환경으로 상대적 저평가를 받아왔던 합정, 홍제, 가리봉, 미아, 청량리 등 5개의 1차 ‘균형발전촉진지구’(균촉지구)에 이어 망우 구의, 자양 · 천호, 성내의 2차 균촉지구까지 선정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택뿐만 아니라 쇼핑몰, 영화관 등 편의시설이 들어선다는 점에서 향후 주거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새 정부가 도심 재개발 사업 활성화, 용적률 규제 완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이들 지역을 새롭게 가꾸는 균촉지구 사업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마포구 합정동의 합정 균촉지구 제1구역에서는 중대형 세대로 구성된 합정 자이가 4월 분양예정으로 617가구 중 일반분양 540세대가 관심을 받고 있다.

 

재개발 및 재건축 열기는 인천 · 경기 등 수도권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2006년 인천광역시를 비롯한 경기도 내 인구 50만명이 넘는 시는 기본계획을 잇따라 확정했다. 경기도에서는 수원 · 성남 · 부천 · 안양 · 안산 · 용인 ·고양 등 7곳이 대상이다.

 

기본계획에는 재개발 · 재건축 · 주거환경정비사업 · 도시환경정비사업 등 정비사업 대상지역이 포함됐다.

 

도심 재개발 열기는 수도권 뿐만 아니라 지방 대도시에서도 뜨겁다.


울산광역시에서는 남구(38곳), 동구(11곳), 북구(7곳)에서 노후 · 불량주택이 밀집한 도심을 중심으로 개발이 한창이다.

 

대전광역시의 도심개발 계획은 대전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중구(76곳)와 동구(60곳) 일대에 몰려 있다.


 특히 중구 은행동 · 태평동 · 용두동 일대와 동구 대전역세권 일대(77㎡) 주상복합단지 등을 포함한 상업업무지구를 민간 주도로 개발하는 방안이 중점적으로 추진된다.

 

광주광역시에서는 2010년까지 주택재개발 31곳, 재건축 19곳, 주거환경개선사업 66곳 등이 계획돼 있다.

 

특히 서구 광천동 일대는 전국 재개발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꼽히는 광천재개발사업을 통해 화려한 변신을 꿈꾸고 있다.

 

재개발이 완료되면 광천동 일대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도심 속 고급 주거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사업지 주변으로는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와 인접하고 광주 전 지역을 통할 수 있는 기아로에 접해 있어 광주 최고의 편의시설과 교통을 자랑한다.

 

이 사업은 대림산업, GS건설,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벽산건설, 대주건설 등 7개 국내 유력 건설사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광천동의 새 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전망이다.

 

이 같은 재개발 활성화로 후광효과를 누리는 인근 지역이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다음달 공급될 한진해모로는 1,559가구 중 286가구가 일반분양한다.

이 일대는 흑석뉴타운 조성으로 개발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성북구 하월곡동에는 주상복합아파트 ‘동일하이빌’이 다음달 분양한다.


전체 440가구 중 402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며, 인근에 장위, 길음 뉴타운과 미아균촉지구 등이 있어 지역 전체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