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식량자원 대책 몽고에서 찾아보자
우리의 식량자원 대책 몽고에서 찾아보자
  • 국토일보
  • 승인 2009.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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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환의 세상만사] (주)삼미 대표이사 / 공학박사

   2008년 12월에 발행된 ‘유엔미래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현재 세계인구는 67억명에 달하며 2050년에 92억명이 되었다가 최대인구인 98억명을 정점으로 2100년까지 55억명으로 감소하리라 예상 하고 있다.


FAO(Foo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nited Nations)는 현재 37개국이 식량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곡물가격은 매년 상승하여 2006년 이후 126%까지 상승했다.


세계의 식량위기에 대응해 열린 2008년 로마 식품안전회의에서는 유엔기구, 정부 그리고 NGO가 모여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식량을 공급할 수 있도록 단기 및 장기 전략을 세웠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식량생산이 2013년까지 50% 증가해야 되고 30년 내에 다시 두 배가 돼야한다. 동물성 단백질 수요가 2020년까지 50% 증가 할 것이며, 물 부족 사태가 일어나고 쌀과 밀의 가격을 두 배로 올리는 나머지 요인들이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량자급도를 살펴보면 약 27% 정도라는 것이 주무관청의 자료이다. 최대 주식인 쌀의 경우 1인당 연간 80Kg 정도 소비하여 우리국민을 4,800만명으로 계산할 경우 연간 약 400만톤 정도가 필요하다.


쌀 생산량을 살펴보면 기상상태 등에 따라 매년 약간씩의 차이는 있으나 연간 약 450만톤 내외로 쌀만의 자급도는 100%가 넘는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2005년부터 외국으로부터 의무구매 할당량이 있는데 매년 2만톤씩을 증가시켜 2014년에는 41만톤을 구매해야한다. 따라서 쌀만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쌀만 가지고는 살수가 없다. 우리 국민들의 소비가 많은 밀, 콩 등의 자급도는 단 몇%에 지나지 않는 것이 큰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각국은 치열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얼마 전 몽고의 대초원을 다녀왔다. 몽고의 면적은 1,567,000Km2으로 우리나라의 7.4배에 달한다. 인구는 247만명 정도이며 이 중 87만명이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거주하고 있다.


특히 몽고 민족은 우리 민족과 같이 태어날 때 몽고반점을 가지고 있다. 먼 조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같은 혈육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회사업무차 몽고의 동북쪽 초이발산이라는 시골도시에 갔다가 울란바토르에 돌아왔는데 SUV로 14시간이 소요돼 자정이 지난 익일 2시쯤 도착하였다.

 

끝없이 푸른 초원에는 군데 둔데 소, 양, 염소 등 가축들이 방목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운이 따랐는지 야생의 사슴떼도 만나게 됐다.


밤이 깊은 시각에 차를 세우고 대평원에서 하늘을 바라보았을 때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듯한 별들은 지금도 생생하다.


국토의 대부분이 산지이며 척박한 땅으로 가믐이 계속되는 경우가 많으나 의외로 비옥한 땅도 많아 기름지고 시커먼 밭들을 갈아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특히 맥주의 원료로 쓰이는 호프와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메밀은 많이 지어지는 작물이라고 한다. 이 넓은 땅을 30년 내지 50년간 임대하든지 공동농장을 운영하면 서로 득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최근에 대우로지스틱스가 아프리카의 마다카스카라에서 경상남도의 1.3배 크기의 땅을 확보 했다고 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몽고의 땅도 확보해야 한다.


정부차원이라도 좋고 민간차원이라도 좋다. 식량전쟁이 눈앞에 보이는 지금 몽고와 농업협력은 너무도 절실하다. 몽고 대초원에 대한민국의 농기계가 우렁차게 작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또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