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188]선 구조 엔지니어링 서규석 대표이사
[인물탐구-188]선 구조 엔지니어링 서규석 대표이사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5.02.16 0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축구조 외길 30년… 오직 국민안전을 위해 존재할 뿐이지요”

“건축구조 외길 30년… 오직 국민안전을 위해 존재할 뿐이지요”

한 치 오차도 허용치 않는 구조엔지니어링 순간도 놓치지 않는다
건축사 하청 벗어나 독립된 발주방식 도입 안전체계 확립해야

“건축이라는 걸작품을 만드는데 종합적인 엔지니어링이 필요하지만 그 가운데 핵심의 요체는 ‘구조’입니다.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건축이라는 걸작품을 만드는데 종합적인 엔지니어링이 필요하지만 그 가운데 핵심의 요체는 ‘구조’입니다. 그 아름다운 꽃이 만발하도록 열정을 쏟았기에 오늘 이 자리에 서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잠시 정신 차릴 여유도 없이 나라 안팎에서 일어나는 각종 안전사고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선 구조엔지니어링 서규석 대표이사.

 
건축구조를 위해 태어났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하루 24시간 혼신을 바치는 그가 말하는 건축구조에 대한 절대적인 신념이다.

작년부터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회장직도 수행하고 있는 그에게 건축구조의 중요성을 어필하는 그의 두 눈에서 강력한 빛이 발산한다.

“경주 마우나 리조트 사고 이후 건축구조에 관한 제도적 개선책이 추진돼 구조전문가의 확인 업무가 확대됐지만 아직도 건축사의 하청에 불과한 업무 형태로는 국민생명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벌써 수 십년 전부터 지겹도록 들어왔던 고질적인 이 제도적 문제가 왜 개선되질 못하는가! 오늘 다시한번 기자는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이 걸림돌인가 과연 이 문제를 해결할 디딤돌은 어디에 있는가. 건축은 설계와 구조, 설비, 전기 등이 어우러진 종합엔지니어링이 결합된 작품으로 이 중 가장 중요한 ‘구조업무’가 설계자의 하청업자로 전락됐으니 책임도, 기술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서 회장은 과감한 분리발주 시행을 촉구했다. 구조설계부터 구조감리 등 건축구조와 관련된 모든 업무는 구조전문가의 책임하에 수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건축물 구조안전으로 인명사고가 발생할 시 10년이하의 실형에 처한다는 법적 조항을 운영한다면 구조전문가들이 처해 있는 업무수행 환경을 감안, 위험수당도 함께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조목조목 현실을 진단하는 그의 몸짓이 예사롭지 않다.

돌이켜 보건데 그에게 건축구조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시절 부터 알 수 없는 운명처럼 다가왔다.
그 이후 만 30년… 건축구조 외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서규석 회장은 ‘건축구조가 제대로 이 땅에 정착되고 국민생명을 보호하는 마지막 보루로서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날 까지 놓지 않겠다’며 각오를 밝힌다.

▲ 건축구조의 절대적 중요성과는 달리 건축사의 하청에 불과한 업무 형태로는 국민생명을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하는 서규석 대표이사.

父傳子傳이라 했던가.
그의 아들 또한 건축구조가 좋아서 박사과정을 공부하며 제2의 서 회장으로의 모습을 향해 정진하고 있다고….

선 구조엔지니어링! 기업의 상호가 ‘앞 先’자를 쓴다.  “‘조금 더 노력하고 한 발 앞서 뛰며 먼저 생각하자’는 뜻으로 상호를 만들었다”는 서 회장은 “향후 대한민국 건축구조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무한질주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드는데 전문가로서, 단체장으로서 최선을 다 하겠다”며 포부를 다진다.

언뜻 보기에는 예술의 한 장르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기자의 주관적인 생각?)처럼 느껴지는 듯 보이는 서규석 회장.

30년이라는 세월동안 건축구조를 향한 헌신적 사랑이 피었다 지기를 반복하며 오늘날 비록 만족스럽진 못하지만 최선을 다 해 온 구조전문가의 자존감으로 제2도약을 준비 중이다.

새로운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글 : 김광년 knk@ikld.kr
사진 : 한동현 kld@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