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와 기회는 동행상수(同行常數)
위기와 기회는 동행상수(同行常數)
  • 국토일보
  • 승인 2009.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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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를 맞으면 으레 누구나 희망 속에 미래를 설계하고 각오를 새롭게 다짐한다. 역사의 발전에 늘 계기가 있어 왔듯이 한 해가 시작되는 연초 역시 인간사의 융성을 기원하는 일정한 계기로 작용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리 건설인들도 새로운 한 해의 출발점을 계기 삼아, 허다한 도전이 기다리는 세기적 위기 시대를 헤쳐 나갈 각오와 지혜를 응축시켜 나가야 마땅할 것으로 믿는다.

 

이울러 그 핵심은 최악의 건설· 부동산 경기침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고, 주택건설을 중심으로 한 건설 산업의 불신을 어떻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해소시켜 나갈 것인가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이는 국내 부동산 경기침체를 타개할 해법이 모색되지 않는 한 금년에도 국내 건설 산업의 위기상황은 단절될 수 없을뿐더러 건설 산업을 향한 불신과 비판적 여론 또한 비등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 건설인들은 지난해의 극심한 부동산 경기침체가 몰고 온 후유증과 부작용을 경험한 바 있다. 건설사들의 부도와 줄도산 사태가 이어졌고, 이에 편승한 여론의 악화마저 가세하면서 급기야는 건설 산업의 구조조정이라는 정부와 금융권의 간섭까지 자초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각박한 분위기로 인해 건설업계에 심화된 양극화 현상이나 지방 건설업체들의 붕괴 직전 상황 등은 하소연할 데도 없이 방치되거나 외면되는 아픔도 감내해야만 했다.


 따라서 새해에는 건설업계 스스로 활로를 열어 가는데 총력을 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직시하고 과감하고 솔선하는 자세를 보여야 마땅할 줄로 안다. 그렇지 않아도 시민 사회의 여론은 새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로 ‘경제 살리기’와 ‘부동산경기의 연착륙’을 우선순위로 꼽고 있다.


 특히 부동산문제는 가계를 중심으로 한 국민경제 전반과 밀접한 상관관계로 인해 자칫 국가적 경제위기로 비화될 개연성이 짙어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한 상황이며 올해가 그 위기의 변곡점이라는 점에서 더욱 시선이 쏠리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우선은 그동안 목줄을 걸다시피 한 주택건설 경기에서 벗어나 이를 대신할 대상을 발굴하는 데 총력을 쏟아야 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게 된다. 다시 말해 건설경기의 새로운 회복 불씨를 찾는 데 심혈을 쏟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지 않아도 정부에서는 국가적 재앙을 막기 위해 역사상 최대 규모나 다름없는 재정 투융자 사업을 전개하기로 하는 등 일거리 마련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녹색 뉴딜사업 추진방안’은 투자규모가 무려 50조원에 달 할뿐 아니라 사업내용들도 4대강 살리기는 물론 지방하천 복원, 경부, 호남고속철도 조기 개통. 자전거 길 조성, 재해위험지구 정비 등 건설분야 사업이 대종을 이뤄 오히려 건설경기 회복에 적지 않은 기폭제가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게 할 정도다.

 

또 경인운하를 민자사업에서 공공사업으로 바꿔 재추진하기로 한 것도 건설업계에는 큰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지금 건설업계로선 경기가 좋지 않다고, 구조조정이 시작된다고 푸념만 하고 있을 때가 결코 아니다. 재계에 “2009년은 살아남는 자가 강자가 되는 상황”이란 경고음이 울리고 있듯이 건설업계에도 올 한 해만은 ‘생존경영’이 최우선의 화두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하며 아울러 이에 전력투구하는 강건한 운신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위기가 곧 기회이기도 하다는 경구는 역사에서도 실증된 사실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좋은 날씨를 느끼려면 그것은 오랫동안의  악천후 뒤에 오는 이치와도 같다. 그래서 위기와 기회는 동행상수로도 통한다.


 올해는 경제회생을 위해 모처럼 정부· 기업· 국민이 한 뜻으로 응원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공공부문과 해외수주에 집중하는 긍정적이고 솔선하는 자세를 보인다면 오히려 금년은 건설업계의 체질이 더 나아지는 기회의 한 해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