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층간소음 문제 해결… 기술·체험·지혜 총망라
[기획] 층간소음 문제 해결… 기술·체험·지혜 총망라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3.06.2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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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층간소음 공감 엑스포 성료 | 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열린 층간소음 공감 엑스포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층간소음 엑스포 개막 부스를 돌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 및 참가인사들.

30개 관련업체 저감제품 신기술ㆍ공법 ‘한자리’ 전시
전문가 현장상담 진행 및 실생활 체험·힐링관 선보여
층간소음 분쟁 해결 절차ㆍ관련 법규 소개 피해 구제 모색

층간소음과 관련 이웃 간 분쟁 및 살인사건 등 사회적인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초로 ‘층간소음 공감 엑스포’가 최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렸다.

지난 2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일요일인 23일까지 나흘간 서울시민 누구에게나 개방된 이번 층간소음 공감 엑스포는 층간소음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해결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지자체인 서울시와 민간 건설사인 롯데건설이 협력해 처음으로 개최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

■ 층간소음 ‘공감대 형성’ 이끌어

이번 층간소음 공감 엑스포는 20일 오후 2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김성태 국회의원, 서울시의회 시의원, 고재득 성동구청장, 전국학교운영위원연합회장, 전국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장, 한국소음진동기술사회장 등 300여명이 참가했다.

박원순 시장은 개막식에서 “층간소음 공감 엑스포를 통해 관람객들이 이해와 배려라는 예방책에서부터 실제 분쟁 후 해결 절차까지 층간소음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공감의 장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개막식 이후에는 층간소음을 체험해볼 수 있는 ‘층간소음 체험관’, ‘층간소음 힐링관’, ‘층간소음 이벤트홀’ 등을 둘러보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서울시청 정문 쪽 동편광장에 2층 가상 주택형식으로 설치된 층간소음 체험관에서는 관람객이 위층과 아래층을 오가며 층간소음을 직접 체험하면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을 같이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먼저 2층으로 입장해 각 공간에 마련된 장난감, 청소기, 망치 등의 도구를 통해 소음을 직접 내고, 1층으로 이동해 2층에서 나는 소음 피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

시 관계자는 “집안에서 일어나는 소음을 크게 3가지로 구분, ‘놀이 소음관’, ‘생활 소음관’, ‘행동 소음관’에서 차례로 체험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체험관 바로 옆에 설치된 ‘층간소음 힐링관’에서는 서울시가 최근 진행한 층간소음 해결 사례 및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수상한 12건의 해결 사례, 아이디어 등을 재미있는 스토리 형식으로 전시했다.

특히, 힐링관에서는 환경부가 지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선’을 청취할 수 있도록 했다. 시민들이 소음 체험 및 분쟁 사례 등 부정적인 체험만 하고 가는 것이 아니라 층간소음으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를 좋은 소리를 들으면서 치유할 수 있도록 했다.

‘층간소음 이벤트홀’에서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홍보영상과 층간소음 해결 UCC공모전에 당선된 영상이 상영됐다.

층간소음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문가와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해결방안을 들어볼 수 있는 강의와 토론회도 나흘 간 진행됐다. 층간소음과 관련한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등 흥미로운 주제의 강연이 펼쳐져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외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층간소음 퀴즈 레크레이션 및 공감 인형극 등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또한 서울시 정책홍보관 부스가 마련돼 층간소음과 관련한 서울시의 정책 안내와 관련법률 상담도 이뤄졌다.

■ 층간소음 관련 기업체 ‘한 자리에’

이번 행사에서는 층간소음 관련 기업체들이 대거 참가해 서울시청 서편광장 쪽에 부스를 마련하고 자사 제품 및 기술을 홍보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호선 시청 지하철 5번 출구에 있는 서편광장 쪽으로 마련된 참여업체 전시관에선 30개 층간소음 관련 기업체의 층간소음 저감제품, 신기술과 공법 등이 한 자리에 전시돼 업계 관계자 및 시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층간소음 저감제품 생산업체, 소음진동 측정 컨설팅업체 등을 비롯해 롯데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 건설사와 SH공사 등의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SH공사 도시연구소는 이방향 중공슬래브 무량판구조를 선보였다. 공사 관계자는 “바닥 슬래브 중간에 경량체를 삽입해 자중증가 또는 비용증가 없이 슬래브 두께를 기존 210㎜에서 280㎜로 30% 이상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소리잠’ 바닥재로 유명한 LG하우시스를 비롯, 한화 L&C 등 국내 대형 건자재 업체들의 부스도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또한 30% 이상 근본적인 소음을 줄일 수 있는 벽걸이형 양변기 제품을 선보인 스카이 시스템, 층상 이중배관 개발업체인 청완 등의 부스도 이목을 끌었다.

잔디광장에는 층간소음 공모전에 당선된 포스터 작품을 전시해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아이디어를 통해 층간소음 피해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건기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공동주택 입주자들은 층간소음의 피해자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면서 “이번 층간소음 공감 엑스포가 어린이들에게도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옥 기자 kolee@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