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인천·광주·수원 등 구도심개발 속도낸다
대구·인천·광주·수원 등 구도심개발 속도낸다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2.09.05 0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토부 ‘도시개발업무지침’ 일부 개정안 행정예고

앞으로 대구, 인천, 광주 등의 구도심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국토부가 도시개발구역 지정 시 나지(동일 필지 내 건축물이 없는 토지)비율 요건 폐지, 도시 내 투수면적 확보 등을 골자로 하는 ‘도시개발업무지침’ 일부 개정안을 3일부터 20일간 행정예고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구역 내 나지가 절반 이상 포함돼 있어야했는데, 이번 개정으로 노후 건축물이 밀집한 구도심에서도 재생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구역 지정 시 나지 비율 요건을 삭제키로 했다.

아울러 면적 100만㎡ 이상 도시개발사업 시 투수면적 기준 중 생태면적률(빗물흡수 생물서식 등 자연순환기능을 가진 토양)을 기존 20%에서 25%로 높여 홍수에 강한 도시를 조성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개정안은 다음 달 말께 발령·시행될 예정이다.

실제로 나지 비율 요건은 구도심 재생사업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구도심은 나지 비율이 절반 이상 포함된 곳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도시개발업무지침 개정으로 노후건물이 밀집해있는 구도심 지역 개발이 수월해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정규제 완화로 동대구 역세권지역, 인천 남구 용마루와 부평 십정2구역, 광주 학동3구역, 수원 화성 성곽 내부 구도심지역 등의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지역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해당 지자체가 개발계획의 밑그림을 제시한 대표적인 지역이다.

대구시는 2007년부터 추진한 동대구 역세권 개발사업인 복합환승센터 건립에 따라 이와 연계된 동대구역 고가교 개체 및 환승시설과 연계된 역 광장 조성사업을 2014년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동대구 역세권 개발사업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분양 시장도 움직일 전망이다. 실제로 대우건설이 이 달 중 대구 복현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총 1,199가구 중 824가구를 일반분양하며, 전체 가구의 92%를 전용 85㎡ 이하의 중소형으로 구성한다. 신성초와 복현중, 경진중, 영진고, 경상고, 성광고, 경북대 등이 가깝다. 회사 관계자는 “동대구역세권 개발사업 호재로 대구 복현 푸르지오 분양시기를 이 달 중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도 구도심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인 인천 남구 용마루와 부평구 십정2구역이 대표적이다. 남구 숭의동 300번지 일원 용마루 지역은 2014년 3월 착공을 목표로 현재 보상협의가 진행 중이고 부평구 십정 2구역은 2015년 8월 착공을 목표로 현재 지장물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광주시는 학동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추진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산업개발과 학동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국민주택 규모(전용 85㎡) 이하의 분양아파트 1,044가구와 임대 아파트 128가구를 공급키로 했다.

수원시는 남수동, 매향동, 연무동 등 화성 성곽 내부 구도심지역 활성화에 나선다. 시는 구도심 지역에 문화재를 복원하고 나혜석기념관 등을 세워 문화·관광 인프라를 구축키로 했다. 아울러 민간부문 투자 활성화를 유도하고 도시경관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슬럼화가 심화되고 있는 구도심이 개발에 힘을 받게 됐다”면서 “이번 행정규제 완화로 대구·인천·광주·수원 등의 구도심이 새롭게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