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RPS 알룬 윌리엄스(Alun Williams) 총괄 디렉터
[인터뷰] RPS 알룬 윌리엄스(Alun Williams) 총괄 디렉터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2.11.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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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해상풍력 유망 시장, RPS 노하우 접목… 시장확대 총력”

풍부한 풍황자원·산업경쟁력多 “잠재력 많다”
다양한 해상풍력 경험 바탕 전문 서비스 강점
입지 선정 방법·입찰 과정 등 컨설팅 제공

RPS 총괄 디렉터 알룬 윌리엄스(Alun Williams).
RPS 총괄 디렉터 알룬 윌리엄스(Alun Williams).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RPS는 1970년 설립 이후 영국, 유럽, 미국, 호주 및 아시아 전역에서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해양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컨설팅 및 운영 지원 경험을 기반으로 다양한 국내 해양 재생에너지 개발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RPS는 최근 한국 사무소 확장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한국 사업 확장을 공식화했다. RPS 재생에너지 팀 소속의 국제 전문가들과 국내 파트너사 관계자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업계 종사자들이 다수 참석한 행사는 'RPS가 얼마나 국내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 알 수 있는 자리였다. RPS 한국 총괄 디렉터 알룬 윌리엄스(Alun Williams)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RPS와 본인 소개 부탁한다.

▲한국은 2030년까지 12GW 규모의 해상풍력 보급 목표를 설정, 신재생에너지 시장 개발 기회를 확장하는 중이다. RPS는 국내 다양한 주요 해상풍력 개발 사업에 적극 참여해왔다. 금번 확장 이전을 통해 해상풍력 디벨로퍼들의 국내 개발 사업을 더욱 원활하게 지원하고 한국 해상풍력 시장 저변을 확대하며 정부의 목표 실현에 기여할 계획이다.
RPS는 풍부한 해상풍력 개발 컨설팅 경험을 기반으로 영국, 유럽, 미국, 호주 및 아시아 전역에서 20여년간 해상풍력 개발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분야에 대한 기술 컨설팅 및 운영 지원 제공에 깊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다양한 부유식·고정식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기여했다.
RPS 한국 팀 및 국내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절차 및 규정에 대한 전문 지식과 국제 표준에 적합한 해상풍력 프로젝트 개발에 대해 컨설팅을 제공한다. 
RPS 해양 재생에너지 사업을 총괄하고 있으며, 20년 이상의 컨설팅 경험과 환경영향평가(EIA) 및 프로젝트 운영 경험이 있다. 최근 여러 아시아 국가의 해상풍력 초기 개발 프로젝트를 지원했고 RPS 한국 지사의 설립부터 운영까지 함께한다.

-RPS의 강점은 무엇인가.

▲RPS는 글로벌 해상풍력 산업이 영국에서 첫 시작되는 그 시점부터 서비스를 제공했다. 1999년 영국에서 첫 시작된 해상풍력 단지 발전에 참여했고, 그 후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영국에서 해상풍력 산업이 발전함과 동시에 RPS도 함께 성장했다.
RPS의 최대 강점은 해상풍력의 매우 다양한 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RPS의 직원들은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반드시 해상풍력이 아니더라도 오일, 가스, 육상에 설치된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관련 경험을 갖추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해 경험으로 해상풍력 산업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것이 RPS의 최대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RPS는 유럽, 미국, 아시아 태평양 지역, 호주, 뉴질랜드 등 해상풍력이 발달된 거의 모든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오랜 기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해 해상풍력의 초기 발전단계에 있는 한국 시장에 적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한국 사무소 이전은 국내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담고 있다. 한국 해상풍력 시장을 어떻게 보는가.

▲한국의 해상풍력 시장은 굉장히 유망하다. 많은 기회가 있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지난 2019년 한국에 방문해 당시 관련 정부부처 및 학계 이해관계자와 만나 처음으로 산업에 대해 논의하는 기회를 가졌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한국은 해상풍력에 대해 많은 잠재력을 가졌다고 생각해왔다.
한국은 탄탄한 풍황 자원을 갖추고 있어 부유식·고정식 해상풍력 개발에 대한 조건이 우수하다. 해상풍력 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에 대해 실제 수요를 갖는 도시들이 인근에 위치한다. 서울, 부산, 울산 등 대도시가 발전 지역과 비교적 가까이 위치하기 때문에 송배전 관계 등에 대해서도 효율성을 훨씬 더 높일 수 있다.
또 다른 강점은 조선업, 철강 산업과 같이 탄탄한 산업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한국은 이 같은 기존 산업 군에서 역사적으로 저력을 보여왔다. 탄탄한 입지를 기반으로 해상풍력 로컬 공급망을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 전망된다. 한국은 강점을 기반으로 해상풍력 개발 단계에 있는 다른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보다 더 빠르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RPS는 한국의 해상풍력 산업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RPS 한국 사무소를 확장 개소한 것도 그러한 투자의 일부분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해상풍력 산업에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며, 산업 발전과 함께 RPS 한국 사무소도 함께 발전할 것이다.

-정부 계획은 2030년까지 해상풍력 발전을 12GW까지 생산하는 것이었다. 현재 해상풍력을 포함, 전반적인 산업이 답보상태다. 주민 수용성 문제와 계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한국뿐 아니라 해상풍력이 개발되는 모든 시장에서 같은 문제를 겪고 있으며, 특히 주민들을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수용성을 얻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다. 특히 산업이 이제 막 시작되는 신흥 단계일 때 어려움은 더 크다. 해상풍력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친숙성이 낮기 때문이다. 개인의 삶과 주변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미지수가 많아 우려하곤 한다.
특히 주민, 어민분들을 포함해 해양을 공유하는 다양한 사용자분들이 해상풍력 발전에 대해 많은 우려를 보이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사실이다. 하지만 RPS가 쌓아온 경험에 비춰 볼때, 이미 여러 시장에서 이러한 문제들이 원만하게 해결된 바 있다.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해상풍력 개발의 초기 단계부터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어떤 우려가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 만반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나아가 어떻게 개발되고 있는지, 영향에 대한 평가 진행 여부와 결과들을 이해관계자들에게 명확하고 투명하게 전달해야 한다. 
RPS는 이러한 관점에서 전 세계 많은 풍력 단지의 디벨로퍼들이 활동하는 것을 지원해왔다. 주민들과의 대화에 있어 어떤 방식이 가장 효율적인지 컨설팅했고, 실제로 대화를 이어나가며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했다. 과학을 기반으로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해 우려를 불식시키고 이해도를 높인 경험을 갖추고 있다. 

-정부가 ‘재생에너지 정책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목표치보다 재생에너지 공급을 줄이겠다는 의미로 분석되는데, 정부의 새로운 정책 방향이 해상풍력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가.

▲정부의 정책과 지원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한국과 같이 성장단계에 있는 신흥시장일 경우 더욱 그렇다. 정책 방향에 변화가 있다는 것은 잘 인지하고 있다. 모든 정책은 결국 해당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어느 정도 이바지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발표된 정책 방향 또한 여전히 재생에너지, 특히 해상풍력 발전에 대해 많은 지원이 담겨 있다고 알고 있다.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입지 선정이다. RPS는 입지 선정 단계에 있어 굉장히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정부 차원의 입지 선정 방법과 디벨로퍼들에 대한 입찰 과정 등에 대해 컨설팅을 제공한 경험이 많아 더욱 강점이 있다. 
아울러, 정부 정책 발표 전에는 해상풍력 업계에서 많은 논의와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원전은 한두 달 내에 늘릴 수 있는 분야가 아니고, 석탄을 늘릴 수도 없는 상황에서 결국 조정 가능한 것은 재생에너지와 LNG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지라고 생각한다. 
최근 논의되는 것이 입지 선정에 관한 규제 문제다. 공유수면 점·사용이 난립되다 보니 정말 개발 의지가 있는 디벨로퍼가 사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문제 등이 발생하고 있다. 이렇듯 시장이 혼란스러우니 어느 정도 정부 규제를 통해 이와 같은 문제를 해소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무분별한 해상풍력 개발을 막기 위해 풍황 계측기(LiDAR) 허가요건 관리와 인허가를 강화하고 직접 입지 선정을 발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RPS의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는가.

▲정부 주도 입지 선정은 잘 실행된다면 장기적으로 산업 발전을 돕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유럽 등 다른 국가들도 각기 다른 입지 선정 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개입 정도 또한 매우 다르다. RPS는 다양한 국가에서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정부와 디벨로퍼 양쪽을 모두 지원한다. 정부가 입지를 선정함에 있어 관련 부처가 가장 과학적으로 입지를 선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선정된 뒤에는 디벨로퍼 측에 리스크 평가를 제공해 가장 리스크가 적고 좋은 입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제공한다. 

-정부가 해상풍력 인력 특별 양성책을 세우는 등 노력하고 있다. RPS는 한국의 자체 공급망 확대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우리도 그 분야를 고민해왔다. 아직 소개하지 않은 RPS의 사업분야 중 하나가 바로 인재 양성 교육과 훈련에 대한 부분이다. 기존 경험을 소개하자면 영국 해상풍력산업위원회(OWIC)에서 해상풍력 전문가들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RPS가 참여해 컨설팅을 제공한 바 있다. 예비 인력들에게 해상풍력 산업이 무엇인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등에 관한 것들을 교육해 빠르게 프로젝트에 투입될 수 있게끔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시행 결과 굉장히 성공적이었다. 영국에서의 경험을 다른 나라에도 적용해 보고자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만들고 특정 주에 해상풍력 단지가 기획 또는 건설될 때 프로그램을 통해 빠르게 인력을 투입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력 교육 및 양성은 매우 중요하다. 해상풍력 산업을 통해 일자리가 창출될 때, 국내 인력들로 충원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자국 경제 활성화에도 실질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