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매년 20억이상 ‘특혜성 기부’ 지출… 교육사업 불투명 문제”
“인천국제공항, 매년 20억이상 ‘특혜성 기부’ 지출… 교육사업 불투명 문제”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2.09.2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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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의원, “국토부 산하기관으로 특혜를 공익 활동으로 포장… 본분 망각” 지적

자사 재단이 설립한 자사고에 억대 규모의 기부금 지원
인천국제공항 퇴직 후 10일만에 하늘교육재단에 재취업도

김 두 관 의원
김 두 관 의원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자체설립한 재단들을 통해 억대의 특혜성 기부금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퇴직자들이 재단에 재취업하는 사례도 많았다.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두관 의원(더불어민주당/경남 양산을)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011년부터 매년 20억원 이상을 공사의 재단이 설립한 자립형 사립고등학교 ‘인천하늘고’에 기부해왔다.

특히 인천하늘고는 ‘하늘인재전형’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인천국제공항 종사자 자녀들로만 지원을 제한한 전형이다. 그러나 운항승무원 또는 객실승무원 자녀는 지원이 불가능하다고 명시돼 있어 사실상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특혜성 전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하늘고는 우수한 대학진학률로 인해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자사고인데,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직원 자녀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거쳐 입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기업이 자사 임직원의 입시까지 일정 부분 보장하는 것은 본분을 잊은 교육 사업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설립한 재단들에 공사 퇴직자들이 대거 재취업했다는 사실도 지적사항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기부금이 가장 많이 투입되는 하늘교육재단의 이사진 중 절반 이상은 국토교통부 출신이거나 인천국제공항공사 전현직 임원들이다. 2018년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퇴직한 한 본부장급 인사는 퇴임 후 불과 10여일 후에 하늘교육재단 사무처장으로 재취업하기도 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국토부 산하의 공기업이다. 시장형 공기업이긴 하나 여느 공기업과 마찬가지로 공적 기능을 수행해야만 한다.

김두관 의원은 “특혜를 공익적 활동으로 포장해서는 안된다”며 “공기업이 자사 이익만을 지나치게 좇다가 본분을 망각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