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방배 5구역 오염토양, 10개월내 현장서 모두 제거한다
[단독]방배 5구역 오염토양, 10개월내 현장서 모두 제거한다
  • 선병규 기자
  • 승인 2022.08.12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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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말 현장 착공식 개최, 정화사업 가속페달
13개 정화업체가 오염물량 분담해 신속히 반출처리키로
조합과 토양정화업계가 윈-윈하는 새 이정표 제시 기대
서울 방배5구역 재건축 현장 착공식
서울 방배5구역 재건축 현장 착공식

[국토일보 선병규 기자] 불소, 중금속, 유류 등에 얼룩진 오염토양이 다량 검출돼 1년 여간 사업이 중지됐던 서울 방배5구역이 최근(7월29일) 현장 착공식을 시작으로 오염토양 정화작업도 본격화했다.

이에따라 현대건설이 시공사인 방배5구역 재건축사업은 오염토양을 반출처리하는 동시에 토목, 건축공사를 병행해 지하4층∼지상33층 아파트(디에이치 방배) 3,065가구를 짓게 된다.

토양환경보전법에 근거해 앞으로 2년내 오염토양을 반출처리하면 되는데, 조합과 시공사는 2023년 12월안에 모든 오염토양 정화 작업을 신속히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토양오염사실이 공개돼 사업이 올스톱됐던 방배5구역 재건축 일대는 정화사업 비용이 무려 1천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전문조사기관이 실시한 토양정밀조사를 통해 정화대상 물량은 약 55만톤(30만 루베)이 산출됐고, 금액은 총 678억원 정도로 집계됐다.

5구역 오염토는 반출정화 처리대상으로 현재 반출처리장을 보유한 13곳 토양정화 업체들이 공동으로 분담 처리하는 계약을 맺었다.

정화공사 관리를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재건축 부지내 오염토양은 13개 업체가 총 물량 중 8%정도씩 맡아 각 회사가 소유한 반출처리장으로 운반해 법적 기준치에 맞게 정화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재건축 부지내 오염토는 앞으로 10개월내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화참여 업체는 주 계약자인 현대건설을 비롯해 에니스환경건설, 에이치플러스에코, 에코필, 한국환경복원기술, 아름다운환경건설, 동명엔터프라이즈, 대일이앤씨, 자연과환경, 에코프라임, 드림바이오스, 에코비트, 측천산업 등으로 알려졌다. 이들 정화업체들은 한국토양정화반입협의회 소속이다.

토양정화반입협의회는 정화단가 통일, 적법 품질정화, 정책 제도개선 등을 위해 반출처리장을 갖춘 정화업체가 모여 지난 5월 출범한 바 있다.

그동안 재건축/재개발 사업 진행 중 토양오염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업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방배5구역 사업은 조합과 토양정화업계가 ‘윈-윈’하는 새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사업주체측인 조합은 토양정화 법정처리단가를 적정 제공함으로써 전문정화업체들이 정화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특히 법정처리 기간보다 정화사업 소요일수를 최소화 해 재건축 사업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동안 정화 표준품셈이 마련돼 있지 않아 업체간 덤핑 등 가격경쟁으로 인해 토양정화 시장이 혼탁스러웠고, 이로인해 사업자측에서도 사업에 혼선을 겪는 일이 종종 있었다.

 하지만 방배5구역 경우 사회적 논란이 됐던 만큼 조합측에서 완벽히 정화사업을 시행하고, 조속히 사업을 재개해 친환경 아파트를 짓는게 최선으로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그 결과, 업계에서는 철저한 정화사업을 위해 LH 등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품셈(처리비+운반비 9만5000원)을 제시했고, 이는 정화 계약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반출된 오염토가 제대로 정화됐는지 평가하는 정화검증용역은 토양조사 전문기관인 한국환경산업연구원에서 맡았다. 

최근 방배5구역 재건축 현장 착공식과 함께 부지내 오염토양은 각 정화업체 반출처리장으로 이동해 적정처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방배5구역 재건축 현장 착공식과 함께 부지내 오염토양은 각 정화업체 반출처리장으로 이동해 적정처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