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철 건축가 사상, 재해석․설계… 또 하나의 자산으로 남아 ‘의미’
정림건축, 건축산업 발전 지속 앞장… 사회적책임 다하는 기업 역할 수행 ‘공로’
네이버/건축사협회 및 건축가협회 홈페이지서 무료 다운로드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정림건축이 2020년 건축가 故 김정철(1932-2010)의 소천 10주기를 맞아 창립자가 후대에게 남긴 철학과 유산을 계승․발전시키고자 메모리얼 프로젝트로 추진한 디지털 서체 ‘김정철 서체’를 개발, 무료 배포에 나섰다.

2년여 개발 끝에 개발된 ‘김정철 서체’는 김정철 건축가가 후대 남기는 또하나의 유산이 되는 것 뿐만아니라 건축산업 발전에 앞장서 온 정림건축의 사회적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의 역할 수행에 또다른 공적을 더하게 됐다.

정림건축은 이미 지난 1985년 1년 수주액이 10억원에 불과하던 시기에 3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자, CAD시스템을 국내 건축설계사무소 최초로 도입했다. 그러나 당시 CAD 시스템은 영문 사용만 가능했던 시스템이어 한글 사용을 위해 김정철 창립자는 한글(복선 1,400자/단선 1,700자)을 그래픽으로 직접 도안해 도면 작성에 사용, 건축설계 새로운 시대를 개막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정림건축은 이같이 시대를 앞서갔던 건축가 김정철의 혜안과 정신이 후대에게 또 다른 유산으로 재해석되고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2020년 6월 ‘건축가를 위한 서체 디자인 공모전’을 실시, 서체개발에 나섰다.

공모전은 건축학도 및 여러 디자인 학도들에게 장학금 및 실습생의 기회를 부여하고,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서체를 본 서체개발의 모티브로 활용한다는 계획으로 총 6개월 동안 진행, 최종 대상 1점과 최우수상 4점, 입선 5점이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후 정림건축은 공모전의 대상 수상작을 모티브로 서체디자인회사 윤디자인그룹과 본 서체 개발을 진행했다.

건축설계 도면에 최적화 된 서체를 개발한다는 목표 아래 2021년 1월 개발에 착수한 정림건축은 약 1년여 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올 2월 명조와 고딕 서체의 제작을 완료했다. 이어 추가로 김정철 손글씨체를 디지털 서체로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9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정림건축은 이렇게 개발된 총 9종의 디지털 서체를 건축가 김정철의 정신을 이어받아 건축계는 물론 문화를 사랑하는 모든 후대들이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도록 단계를 거쳐 무료 배포를 실시한다.

이와관련 정림건축은 지난 5월 26일 대한건축가협회와 ‘김정철 서체 활용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갖고 건축문화 발전을 위해 건축사회원들에게 서체 활용을 위한 안내와 배포 뿐만아니라 협회 차원에서도 김정철 서체를 각종 문서 및 자료, 홍보물 제작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한국건축가협회와도 김정철 서체활용을 위해 업무를 위해 관련 자료와 서체 데이터를 전달하는 등 건축인들이 김정철 서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서체의 적극적인 활용과 배포를 위해 Auto CAD 제작사인 Autodesk 및 그래픽 프로그램 제작사인 Adobe사의 프로그램에 기본서체로 탑재하기 위한 업무 협조를 적극 진행 중에 있다.

정림건축 관계자는 “이같은 업무 협조가 원활히 진행되게 되면 관련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일반인들도 쉽게 김정철 서체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김정철 서체의 보다 많은 보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초성, 중성, 종성이 만나 글자를 이루는 한글처럼, 서체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잇는 문화의 소통 도구이자 문화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지속가능하게 하는 힘이 있다”며 “정림건축은 김정철 창립자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이 언어적 소통 도구로 재해석되고 설계돼 후대에게 또 하나의 자랑스러운 자산으로 남겨지길 바란다”고 이벤트 확대 진행 의미를 강조했다.

김정철 서체는 현재 네이버에서 ‘김정철 서체’로 검색해 김정철 서체 메인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또한 대한건축사협회와 한국건축가협회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