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의 날 특집]수원~광명 고속도로 건설현장을 가다
[도로의 날 특집]수원~광명 고속도로 건설현장을 가다
  • 장정흡 기자
  • 승인 2012.07.07 1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도권 서남부 교통 획기적 개선 ‘교통허브’ 도약

총사업비 1조6,767억 투입… 2016년 완공 총력

터널·교량 구조물 노선 66% 차지… 자연경관 보존 만전

고려개발 등 13개 건설회사 참여… 대표 민자사업 사례

1공구 수원 호매실 지하차도 공사 현장 모습.

주변도로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교통정체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교통허브로 자리 잡을 수원~광명 고속도로. 지난해 4월 11일 첫 삽을 뜨고 현재 기초공사가 한창이다.

총건설비 1조6,767억원이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서수원~오산~평택간 고속도로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를 잇는 총연장 27,38km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오는 2016년 4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에 있다.

이 공사가 완공되면 수도권 서북부지역 이용자들이 경부고속도로를 경유해 외곽순환도로나 서울 시내를 거치는 불편이 사라지고, 평택에서 문산 이동시 약 1시간 정도의 시간이 단축된다.

특히 국도 42호선 및 국도 1호선 대비 3.5km의 거리단축 효과가 있고, 통행시간은 평균 약 20분 단축, 1회 이용시 평균 약 5,000원정도의 물류비가 절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아가 도심 내 통과 차량을 우회시킴으로써 도시 관리비용 절감, 지역가치 상승 등의 부가효과도 기대된다.

이 사업은 지난 2002년 사업제안서를 제출해 2006년 6월 3자 공고를 거쳐 11월 협상대상자가 지정됐다. 2008년 12월 실시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듬해 6월 환경 및 교통영향평가 협의를 완료하고 2011년 3월 실시계획을 승인했다.

주무관청은 국토해양부이며, 건설기간동안 사업관리는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담당한다. 향후 운영을 위해 한국도로공사가 참여했고, 건설투자자는 대표회사 고려개발 등 13개 건설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준공과 동시 정부에 소유권이 귀속되는 BTO(Build-Transfer-Operate)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되며, 사업시행자인 수도권서부고속도로(주)는 정부로부터 관리운영권을 부여받아 2016년부터 2046년까지 30년간 운영하게 된다.

이 도로는 경기도 평택부터 문산까지 이어지는 민자고속도로 노선 중 경기도 화성시 봉담부터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까지 왕복 4차선에서 6차선의 규모로 건설 중에 있다.

전체 노선 주요시설로는 금곡, 입북, 대야미, 기아, 소하 등 IC 5개소, 목감, 가학 등 JCT 2개소, 속달 및 광명 등 터널 5개소, 영업시설 5개소로 이뤄진다.

원활한 공사 진행을 위해 총 6개 공구로 나눠 13개 업체에서 건설을 시행한다. 1공구는 고려개발 외 3개사가, 2공구는 포스코건설 외 3개사, 3공구는 고려개발외 1개사, 4공구는 대우건설외 3개사, 5공구는 두산건설외 1개사, 6공구는 대림산업 외 1개사가 시행하고 있다.

또한 설계 과정에서부터 주민과 자연이 함께하는 친환경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전체 과업 노선의 66%에 해당하는 구간을 터널 및 교량 구조물로 만들어 주변 자연경관을 최대한 보존하도록 설계됐다.

4공구 갱구 굴착 공하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생활환경 보호를 위해 시점부는 반방음터널로 설계했고, 택지지구개발은 호매실지하차로로 건설 중에 있다. 칠보산 및 구봉산 구간은 자연환경보호를 위해 호매실지하차도와 동물 이동로를 추가로 반영했다.

지난 2003년 이후 정부에서 최소운영수입을 보장해주는 MRG 제도가 점차 축소·폐지돼 수원~광명 고속도로 또한 적용되지 않고, 통행료도 1종 기준으로 최장 구간이 2,260원으로 도로공사 요금의 1.14배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투자 유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건설투자자들이 과거보다 다소 불리해진 금융조건을 감수하고 사회기반시설을 적기 건설하고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민자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통념으로 인해 건설투자자들이 민자사업에서 이익을 남기는 것이 마치 부당한 특혜를 보는 것으로 오인돼 사업 추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국민경제에 꼭 필요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시행하지 못하는 사업에 민간자본을 유치해 사회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민간투자사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지역과 지역을 이어주는 핵심 네트워크인 수원~광명 고속도로. 지역 주민들의 교통여건을 향상시켜 삶의 가치를 올려주고, 물류경쟁력 강화로 지역 경제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아울러 수도권 서부지역을 관통하는 사통팔달 도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광명 고속도로 전체 노선 조감도.

 

최영운 수도권서부고속도로(주) 대표이사.
[인터뷰] 최영운 수도권서부고속도로(주) 대표이사

“도로는 국가 혈관이자 국가경쟁력 지표입니다”

민자사업 추진 활성화 위해 투명 경영 만전

건설사-금융기관 긴밀한 협력 윈윈 효과 창출 앞장

“도로는 국가의 혈관이며 국가경쟁력의 지표입니다. 민자사업 추진 활성화를 위해 투명한 경영과 안전하고 편리한 도로를 건설하겠습니다.”

수원~광명 고속도로 건설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최영운 수도권서부고속도로(주) 대표이사의 일성이다.

지난 1994년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자본 유치 촉진법’이 시행된 이후 민자사업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현재까지 발전해왔다.

최 대표는 “민자사업 초기에는 교통량 추정을 위한 누적데이터 부족 등으로 개통 후 통행량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해 정부에서 최소운영수입을 보장해주는 MRG 제도를 시행했다”면서 “국민의 세금이 민간사업자의 적자보전에 투입돼 민자사업 전반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실추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민자사업 이미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2003년 이후 MRG제도는 점차 축소·폐지돼 수원~광명 고속도로를 비롯해 현재 추진되고 있는 다른 민자사업에도 적용되지 않고 있다.

그는 “건설투자자들이 과거보다 다소 불리해진 금융조건을 감수하고, 사회기반시설을 적기 구축과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강조하며 “투자자들이 민자사업에서 이익을 남기는 것이 마치 부당한 특혜를 보는 것으로 오인돼 있다”고 사업 추진에 많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같은 현상을 불식시키기 위해 개별 민간사업자는 투명한 경영과 적극적인 사업 홍보를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도로를 건설하는 것이 그의 방침이다.

또한 정부는 민간투자사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인식하고, 반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자가 수원~광명 고속도로 건설사업의 중점 추진전략에 대해 묻자 그는 손가락 두 개를 꺼내보였다.

“건설회사와 금융기관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한 안전한 적기완공과 건설사업 참여자들이 모두 win-win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지난 30년간 공직에 몸담으며 굵직한 사업들을 수행한 최영운 대표. 특히 그는 건교부 신공항과장 재직 시절 인천국제공항 성공적 개항에 대한 일화를 상기된 표정으로 말하는 모습을 보며 수원~광명 고속도로 건설현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