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제강점기 사할린 강제동원 '한인묘 현황조사' 순항
[단독] 일제강점기 사할린 강제동원 '한인묘 현황조사' 순항
  • 김준현 기자
  • 승인 2021.08.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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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유해 발굴 및 국내봉안 희생자 영혼·유족 위로하는 사업
LX국토정보공사, 2012년부터 현황조사 사업 참여… 3차사업 진행
LX서울본부, 7.31일부터 사할린 남부 4개 지역 현장조사
9.4일부터는 행안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 검수작업 실시
사할린 지역에서 발견된 한인 묘(자료제공=LX공사).
사할린 지역에서 발견된 한인 묘(자료제공=LX공사).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된 사할린 한인들의 묘지 현황파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회적 가치실현에 앞장서는 한국국토정보공사(LX, 사장 김정렬)는 2012년부터 ‘사할린 한인묘 현황조사’ 사업에 참여,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 제고에 힘쓰고 있다.

이에 LX현장조사단(본사 및 서울지역본부)은 ‘제3차 사할린 사업 한인묘 현황조사’ 사업을 위해 지난달 31일 사할린을 방문, 2주간 사전 조사를 마치고 14일부터 본격 현장 조사에 나섰다. 다음날이 8.15 광복절 기념일인 만큼 현황조사 사업의 의미가 더욱 남다를 것이라는 평가다.

이 사업은 일제강점기 러시아 사할린으로 강제 동원돼 노역 등에 시달리다 숨진 한인들의 묘지 현황을 파악해 국내 유족에게 가족의 사망을 기록하고, 나아가 그 유골을 국내로 봉안함으로써 희생자의 영혼과 유족을 위로하는 사업이다.

행정안전부 소속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이 발주한 ‘강제동원 한인 희생자 유해봉환 사업’으로, 제3차 사업대상지는 코르사코프, 아니바, 돌린스크, 토마리 남부 4개 지역이다. 당초 2020년 12월 18일 종료 계획이었으나 코로나 영향으로 2021년 11월 30일로 사업기간이 연장됐다.

LX서울지역본부(본부장 이승택) 직원들은 백신 예방접종을 마치고, 지난달 31일부터 8월 6일까지 사할린 총영사관을 비롯해  토마리, 돌린스크 시청 및 한인회를 방문했다. 또 토마리 4개 마을 및 돌린스크 2개 마을, 홈스크 1개 마을, 아니바 3개 마을에 있는 공동묘지 현장을 답사했다. 

이어 7일부터 13일까지는 돌린스크, 아니바, 코르사코프 등을 현장 답사했고, 코르사코프 시청 및 한인회, 아니바 시청 및 한인회 등도 방문했다.

LX현장조사단.
LX현장조사단.

LX 현장조사단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조사가 안 된 소규모 마을 위주로 현지 마을 주민들의 안내에 따라 답사를 진행했다. 소규모 마을의 공동묘지는 러시아인 묘가 대부분이며, 한인묘는 드물게 파악됐다.

또 공동묘지는 있으나 마을에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브이코프, 오공끼)에서는 곰을 만날 수 있어 사냥꾼과 함께 진입하기도 했다.

아울러 14일부터는 LX서울지역본부 직원 4명이 추가로 투입돼 본격적인 현장조사를 진행하며, 내달 4일에는 사할린에 과거사업무지원단 검수팀이 방문하여 한인묘를 검수한다. 조사 및 검수팀은 9월 11일 현지 업무를 마치고 귀국할 계획이다.

한편 ‘제1차 사할린 한인묘 현황조사 사업(2015년)’은 티몹스코예, 스미르늬흐, 포로나이스크, 마카로프, 우글레고르스크 지역에서 한인묘수 1,959기를 조사했고, 우글레고르스크 지역을 추가한 제2차 조사(2019년)에선 180기를 수행하는 등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유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힘을 쓴 바 있다.

LX현장조사단의 사할린 주 총영사관 및 한인회, 돌린스크 시청, 토마리 시청 방문 등 현지 사진.
LX현장조사단의 사할린 주 총영사관 및 한인회, 돌린스크 시청, 토마리 시청 방문 등 현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