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산업단지 인접한 주거지, 부동산시장 견인한다
대규모 산업단지 인접한 주거지, 부동산시장 견인한다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1.06.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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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산업단지 인접한 배후주거지 실수요자 및 투자자 몰려
소득수준 견인 및 수요 창출... 지역 전체 시세 끌어올려 '주목'

‘평택지제역자이’ 투시도.
‘평택지제역자이’ 투시도.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부동산 실거주 혹은 투자를 원하는 수요자들이 아파트 등 주택을 구입할 지역을 찾아볼 때 대규모 산업단지가 큰 호재로 떠오르고 있다 대규모 산업단지는 단순히 입주한 기업들의 군집을 넘어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특히 대규모 산업단지 인근에 배후주거지가 조성된 경우 인구 유입이 대거 발생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자체적으로 자족 기능을 갖춘 지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대규모 산업단지는 해당 지역의 평균 소득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고용 창출을 통해 해당 지역 부동산 수요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

실제 대전광역시는 대표 산업단지로 손꼽히는 대덕연구단지가 들어선 유성구가 집값을 견인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기준 3.3㎡당 1,274만원으로, 대전시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2019년에는 3.3㎡당 1,042만원으로, 대전에서 유일하게 1,000만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특히 대덕연구단지와 인접한 도룡동과 문지동은 지난해 평균 시세가 각각 3.3㎡당 1,865만원, 2,151만원 등으로 유성구 내에서도 두드러진다.

수도권에도 대표적인 산업단지들이 있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는 첨단산업단지인 판교테크노밸리가 위치해 있다. 1,300여 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고 6만4,000여 명의 종사자가 일하면서 인근 단지들의 배후수요로 떠올랐다. 지난해 제3판교테크노밸리(제3판교, 2022년 준공 예정) 착공에 들어갔으며 관련 내용이 그보다 앞선 2017년에 발표되면서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의 실거래 가격도 크게 뛰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의하면 ‘봇들마을9단지 금호어울림’(2009년 7월 입주) 전용 101㎡는 2016년 8억9,900만원(12층)에서 2017년 10억2,300만원(11층)으로 1억원 넘게 올랐다. 이후 착공한 2020년에는 동일 면적이 18억1,500만원(13층)까지 상승했다.

경기도 용인시와 화성시에는 삼성 나노시티 기흥·화성캠퍼스가 자리잡고 있다. 각각 1983년과 2000년에 가동됐으며 현재 약 30만㎡ 규모 및 4만여 명 이상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대규모 복합 반도체 단지로 성장했다. 인근 동탄2신도시 아파트들은 분양 당시 이들 산업단지와 인접한 직주근접형 신도시에 들어선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산업단지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탄 북측 지역의 경우 풍부한 배후수요로 인해 현재도 남측 지역보다 시세가 높게 형성돼 있다. KB부동산 시세에 의하면 동탄2신도시 내에서 산업단지와 가장 인접한 영천동 일대 아파트 평균 시세는 1월 기준 7억3,112만원(전용 60~85㎡ 기준)을 기록했다. 반면 거리상 가장 먼 남측의 장지동은 평균 6억5,239만원으로, 약 8,000만원에 가까운 차이가 난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산업단지 인근 주거지역은 고소득 종사자들의 거주 비율이 높은 만큼 집값 하방경직성이 높아 부동산 외부 이슈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거래 역시 꾸준히 이뤄진다”며 “산업단지로 통근하는 실수요자는 물론이고 투자 수요자들도 대규모 산업단지 인근 지역을 눈여겨 봐야 할 이유다”라고 말했다.

GS건설은 6월 경기도 평택시 영신도시개발지구 A3블록에서 ‘평택지제역자이’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7층, 10개동, 전용면적 59~113㎡ 총 1,052세대로 조성된다. 반경 약 2㎞거리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비롯한 다양한 대규모 산업단지가 위치해 있다.

고덕면에 위치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앞서 2017년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했으며, 삼성전자는 오는 2025년까지 약 100조를 투자해 2~3개 이상의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삼성전자 산업단지가 착공에 들어간 2015년 고덕면의 아파트 평균 시세는 전년대비 10.5% 상승했다. 직전 해인 2014년(3.9%) 상승률과 비교하면 착공 이슈와 함께 상승세가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이를 시작으로 세교동·동삭동 등 인근 평택지제역세권 일대까지 가치 상승 분위기가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