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22>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22>
  • 국토일보
  • 승인 2012.03.0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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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저서 ‘아파야 오래산다’를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머리와 목 부문 증상 | 얼굴이 달아오른다

혈관.심장.땀샘.위장… 모두 자율신경계가 지배
얼굴 달아오를땐 호르몬 이상 분비.비타민 결핍 의심해야


얼굴에는 신체의 다른 부위에 비해 혈관이 훨씬 많이 분포돼 있다. 따라서 혈관의 변화가 쉽게 피부에 나타난다. 무안을 당하거나 화가 나면 혈류량이 많아지고 모세혈관이 늘어나므로 쉽게 얼굴이 빨개진다.

40대 여성은 까닭없이 얼굴이 달아오를 때가 있다. 갱년기를 알리는 신호다. 수십년간 계속되던 생리가 없어진다는 것은 여자의 일생에 혁신적인 사건이다. 그 생리적 변화와 심리적인 영향이 얼굴에 자주 표출되는 현상이다. 갱년기 증상으로는 얼굴이나 목, 가슴이 달아오르는 느낌이 대표적이다. 시간상 1-2분 동안 달아오르다가 마는데 식사후,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습도가 높은 날에 많이 경험한다.

이 시기에는 우울증이 오고 쉬 피로해지며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아프지 않은 데가 없고 불면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성격도 짜증스럽게 변하여 안절부절 못할 때가 많다. 갱년기에 따르는 어쩔 수 없는 생리현상으로 이해하고 정신력으로 이겨나가야 하며 여성호르몬을 일정기간 투여할 수도 있다.

자신의 건강과 관련해 사람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것이 혈압이다. 혈압이란 혈액이 혈관벽을 누르는 압력을 말하는데, 고혈압은 최고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최저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이 고혈압도 얼굴을 달아오르게 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다.

고혈압의 치료목적은 혈압을 정상으로 떨어뜨리는 것만이 아니고 치명적인 합병증을 예방, 또는 지연시켜 수명을 연장시키는 데 있다. 고혈압은 당뇨병처럼 일단 생기면 평생을 치료해야 하는 병이다.

갑상성 호르몬은 자동차 엔진의 윤활유와 같아서 우리 몸 각 조직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준다. 만약 이 호르몬의 분비가 과다하게 많아지면 몸이 마르고 가슴이 뛰고, 얼굴이 달아오르며, 눈이 튀어나온다. 동위원소나 약물 혹은 수술로 호르몬 분비를 떨어뜨려야 한다.

담배를 많이 피우거나 고지대에 사는 사람들은 핏속에 혈색소가 증가해 피부가 달아오르기도 한다. 진성 다혈증이라는 일종의 혈액암은 목용탕에 들어가기만 하면 피부가 가려워지기도 한다.

혈관, 심장, 땀샘, 위, 장 등은 모두 자율신경계가 지배한다. 위의 상가 나쁘다, 변비가 있다, 가슴이 뛴다, 땀을 너무 흘린다 하는 상태는 대부분 자율신경계 실조 때문이다. 이 때도 얼굴이 달아오르는데 호르몬의 이상 분비나 비타민 결핍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