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수익 없는 '양수발전'에 3조 6천억원 들인다
한수원, 수익 없는 '양수발전'에 3조 6천억원 들인다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0.10.1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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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천4백억원 손실에도...정부 코드 맞추기 비난 제기
구자근 의원, "양수 발전 신규 건설 경제적 타당성 따져야"
구자근 의원.
구자근 의원.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양수발전을 운영하며 매년 1,400억원 규모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약 3조 6,000억원을 들여 양수발전소 3개소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구자근 의원(국민의힘, 경북구미갑)에 따르면 한수원은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영동, 홍천, 포천 3곳에 총 1,850MW규모의 양수발전소를 신규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하면서 양수발전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양수발전은 신재생에너지 출력변동에 따른 주파수 안정화 유지를 위해 필요한 시설로, 전력수요가 적은 심야의 저렴한 전력을 이용해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에 저장했다가 블랙아웃 위기나 수요가 증가할 때 상부댐의 물을 하부댐으로 낙하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한수원은 총 16호기 양수발전소 운영하면서 2019년 1,323억원의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으며, 최근 5년(2015~2019년) 총적자액은 연평균 1,408억원에 달한다.

양수발전은 일평균 가동시간이 3시간도 안 돼 발전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해 호기별 발전일 평균 발전 시간은 2시간 54분에 불과했으며, 전체 양수발전 16호기의 발전일 평균 발전 시간은 46시간에 그쳤다.

구자근 의원은 '한수원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원전은 폐쇄하면서, 운영비도 나오지 않는 양수발전을 확대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했다.

구자근 의원은 "단 한 번도 수익을 내지 못한 양수발전에 3조 6,000억원을 들여 신규 건설을 추진 하는 것이 타당한지 따져봐야 한다"며 "한수원이 문재인 정부 코드 맞추기에 급급해 연간 1,800억원 이상 손실이 예상되는 양수발전에 3조 6,000억원을 투자한 결과는 결국 전기료 인상 등을 통해 국민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