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재호 도시가스협회 회장, "소통 강화와 낡은 규제 폐지에 최선"
[인터뷰] 송재호 도시가스협회 회장, "소통 강화와 낡은 규제 폐지에 최선"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0.05.1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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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5년, 도시가스업계 성장의 변곡점될 것
'권역별 회의체' 구성 ···회원사들과 현안 논의
CS위원회 만들어 ‘서비스 이익, 국민들에게 되돌릴 것’
송재호 한국도시가스협회 회장.
송재호 한국도시가스협회 회장.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향후 5년이 도시가스업계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구조적인 한계에 봉착한 업계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송재호 한국도시가스협회 15대 회장은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자신의 할 일을 명확하게 밝혔다.

송 회장은 "도시가스산업 자체는 이미 정체기다. 발전보다는 후퇴를 막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업계의 현 상황을 진단했다. 또 "일반적인 국민들이 도시가스업계를 바라보는 근본적인 시선인 '불신'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업계의 어려움을 헤쳐나갈 방안을 '회원사와 국민과의 소통', '낡은 규제의 폐지'에서 찾았다.

송 회장은 "미래라는 담론을 담을 수 있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역별 회의체'를 구성해 회원사 간 주기적으로 소통을 늘린다는 것이다.

수도권 위주의 협회 활동이 아니라 영남권, 호남권, 강원권 등 지역별로 회의체를 만들고 회장과 부회장 등 도시가스협회 임원이 직접 내려가 소통하겠다는 의지다.

송 회장은 "하이레벨(도시가스 대표자), 실무레벨(임원진) 등 기능별 회의체도 만들어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제도를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가스 소비자인 국민들에게 보답하는 방안으로 기금이 종료되는 '민들레카' 서비스도 지속 운영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도시가스업계는 미래 사업 발전 '아젠다' 확보도 중요하지만, 여기에 사회적인 책임을 더해야 국민에너지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해야 지속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 회장은 올해 CS(고객만족) 위원회 제도화 계획도 밝혔다. 비대면 관리 등 최근 서비스 패러다임의 변화에 부응하기 위함이다. 협회 차원에서 도시가스사의 서비스 센터 근무환경을 관리하고, 이 같은 개선으로 인한 이익이 소비자에게 다시 환원되게 하기 위함이다.

그는 "서비스센터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이들에게 서비스의 최전방에서 일하는 자긍심을 갖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최근 취임 후 첫 번째 직무로 각 도시가스 사 대표들과 안전위원회, 운영위윈회, 마케팅위원회 등 관련 임원들, 총 104명을 대상으로 전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 응답자들은 앞으로 5~10년 후 도시가스업계의 상황에 대해 비관적인 답이 많았다.

송 회장은 도시가스업계의 발전을 위해 '낡은 규제'의 폐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에너지분야는 규제산업이기 때문에 각 도소매 사업자, 협회의 노력은 물론이고, 정책 당국자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현행 도시가스사업법에는 도시가스사업자가 수소배관을 소유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도시가스사업자를 제외하면 정부가 추진하는 '수소경제의 인프라 구축'이 어려운 상황인데도, 사업자의 수소배관 건설과 소유는 불법이어서 계획과 현실이 맞지 않는 실정인 것이다.

송 회장은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국회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소통을 위해, 현장에서 발로 뛰며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창립 36주년을 맞는 이제까지의 도시가스협회와 앞으로 5년의 협회 모습은 180도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통하는 협회', '혁신을 선도하는 협회'를 주장하는 송재호 신임 회장의 일성이 공염불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