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 자격통합 뭘 망설이나!
CM 자격통합 뭘 망설이나!
  • 국토일보
  • 승인 2008.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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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년 칼럼] 본보 편집국장


제도 도입 10년 정상을 넘어서 또 1년이 지난 건설사업관리.


지나온 세월동안 불철주야 노력한 관, 산, 학, 언론의 지극정성에 양적으로 많은 성장을 거듭했지만 제도자체를 부정하는 이익집단과의 소모적 논쟁 등을 거치며 질적으로는 난제에 부딪혀 아직도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채 헤매고 있는 실정이다.


제도적으로 얼마나 많은 변화와 개선이 필요한지를 논하기 이전에 이제는 CM산업계 스스로 무엇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가를 냉철하게 짚고 가야 할 때가 왔다.


건설시장 즉 수요자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이미 오래전부터 CM시장의 자격제도가 통합돼야 한다는 지적은 어제오늘의 얘기기 아니다.


늘 만나는 관계자들마다 " 자격통합 안합니까?" 이것이 필자를 대하는 인사말이니… 그때마다 ' 그래 이 시점에서 가장 절실하고 시급한 당면과제는 CM자격을 하나로 조정하는 것' 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을 실감해 온 것이다.


그렇게 지나온 시간이 벌써 몇 년… 더 이상 머뭇거릴 수 없다는 각오아래 관계자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여기까지 왔는데 결국 허사로 돌아온 작금 이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통스럽다.
오늘 이 글을 쓰면서 기자는 정말 가슴이 답답할 뿐이다.


그 동안 CM이라는 선진 건설관리기법의 국내 정착 및 활성화를 위해 아무 조건없이 오직 한국건설 산업의 경제성 및 투명성 제고를 위해 희생적(?)인 논조를 주장해 왔다.


비록 그것이 소속 언론사에 커다란 피해로 닥쳐 올 것이라는 현실을 무릅쓰고 오직 ' CM제도만이 건설산업 선진화의 첩경이다 ' 라는 신념으로 버텨왔는데…  그리고 만11년이 지났다. 그러나 아직도 명실상부한 CM은 찾아볼 수 가 없다.


이유는 무엇인가! 발주자 즉 수요자의 필요성을 제공하지 못했으며 CM인들 스스로 제 무덤을 파고 들어가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통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왜 ? 전문가 부재다. 다시 말하면 4,000여명의 자격자가 있다고 하나 그들은 하나같이 모두 비자격자로 치부되고 있다. 난립돼 있는 자격제도로는 시장에서 공식적인 인정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자격자들이 전문지식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대로 대접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선 오직 자격통합 뿐이다.


비록 교육은 다양한 기관에서 받더라도 자격검정은 한 기관에서 배출하여 발주자 또는 정부로부터 준 공식적이라도 인정을 받아야 그 자격증이 시장에서 쓸모가 있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렇듯 아주 기본적인 상식을 무시하고 거시적이지 못한 개인적 판단에 의해 자격통합 추진에 제동이 걸린다면 이는 CM역사에 중죄인으로 낙인찍힐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수천 명의 자격자들을 위해 진정 유용한 자격증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제도 활성화의 분수령으로 자리잡고 있는 자격통합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에 작금 수 많은 자격자들은 분노하고 있다.
이래선 안 된다.


지금껏 이 땅에 CM활성화를 위해 앞장서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사람들이 아주 중대한 이 시점에서 현실에 부합하지 못하고 개인적인 계산에 흔들리는 것 처럼 보이는 것은 안타깝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아무튼 이 자격통합 문제는 공개적인 토론을 부쳐서라도 빠른 시일내에 실현돼야 할 긴급한 사안임에 이의를 제기할 자 없을 것이다.


CM자격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자존심을 살리기 보다는 대한민국 CM제도의 흥망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산업계 자격자들이 앞장서 '자격통합추진위원회' 결성을 촉구한다.


이것이야말로 향후 CM제도가 사느냐 죽느냐의 결정판이다.


knk@cdail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