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산업, 내수·수출 ‘침체일로’
건설기계산업, 내수·수출 ‘침체일로’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9.11.2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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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내수·수출 등 두 자리 수 감소율 기록

국내 대형SOC 부재, 글로벌시장 침체 ‘악재’

대한민국 건설기계산업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예년처럼 상반기에 좋은 분위기를 보이지 못한 채, 약세장인 하반기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회장 손동연)에 따르면 9월 누적기준 건설기계 완성차 판매는 6만 8140대로 전년 동기대비 10.6% 감소했다. 9월 실적도 6147대 판매에 그치며 23.6%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협회 관계자는 “국내외 수요 감소와 하계 휴가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2016년 12월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던 8월 실적에서 벗어나 상승한 모습이지만,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생산, 내수, 수출 모두 두 자리 수 감소율을 보이며 부진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

◆ 내수판매, 연일 하락세

내수판매는 7~9월 모두 2000대를 하회하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9월에 1663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대비 28.3% 급감했다. 누적 기준으로도 1만 8595대로 지난해보다 14.2% 줄었다.

누계 기준으로 가장 큰 감소세를 보인 품목은 콘크리트펌프다. 이 장비는 시장수요 감소와 완전 수급조절의 여파로 판매 절벽을 보이며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46.1% 감소했다.

굴착기는 총 5,995대가 판매되어 전년대비 19.8% 줄었다. 이 중 크롤라타입은 3,476대로 16.0% 감소, 휠타입은 2,519대로 24.5% 줄었다.

휠타입 감소세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5.5톤 크롤라 및 휠타입 굴착기와 함께 국내 3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14톤급 휠굴착기 판매가 크게 위축된데 기인한다.

14톤 휠굴착기의 경우, 국내 선호도가 높은 반면, 중고 수출 수요가 없다. 여기에 최근 국내 건설 시장이 침체기를 맞고 있어 대규모 적채 물량이 발생하고 있다.

지게차는 9월까지 총 1만 1,564대가 판매되어 전년대비 9.8% 감소했다. 구동방식별 살펴보면, 디젤식이 6,478대로 전년 동기대비 13.8% 감소, 전동식은 4,980대로 4.2% 감소, LPG는 106대로 7.0% 감소했다.

휠로더는 212대로 전년대비 28.5% 늘었고, 스키드스티어로더가 134대로 17.3% 감소, 천공기는 31대로 8.8% 감소했다.

◆ 수출, 전년대비 9.2%↓

수출은 9월 누계기준 4만 9545대로 전년대비 9.2% 감소했다. 9월 실적도 4484대에 머물며 전년 동월대비 21.7% 줄었다.

글로벌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7월 이후 3개월 연속 5,000대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계 수출물량 기준 가장 크게 감소한 품목은 굴착기로 2만 2325대에 머물며 전년 동기대비 14.8% 감소했다. 이어 지게차는 2만 2384대로 6.1% 감소, 콘크리트펌프는 562대로 5.5% 감소, 천공기는 94대로 8.7% 감소했다. 반면, 휠로더 및 스키드스티어로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각 13.4% 및 12.3% 증가했다.

9월 누계 수출액 기준 지역별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북미 지역을 제외한 7개 수출 지역에서 모두 전년대비 감소했다. 수출 지역 순위는 유럽, 북미, 기타아시아, 중국, 중동, 중남미,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 지역의 9월 누계 수출은 12억 7100만달러로 전년대비 5.7% 감소했고, 이 중 유로존 지역 수출은 10억 2400만달러로 1.8% 증가, 비EU 지역 수출은 2억 4700만달러로 28.0% 감소했다. 비EU 지역 수출의 87%를 점유하고 있는 러시아 수출은 2억 1600만달러로 전년대비 2.7% 증가했다.

북미 지역의 9월 누계 수출액은 11억 2,600만달러로 전년대비 5.4% 증가했다. 그러나 7월까지 매월 1억불을 상회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던 북미시장이 8월 이후 2개월 연속 월간 9000만불 대로 하락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아시아 지역의 9월 누계 수출은 9억 8600만달러로 전년대비 20.5% 감소했고, 이 중 일본 수출은 2억 4200만달러로 5.5% 증가, 인도 수출은 1억 4700만달러로 41.8% 줄었다.

아세안 10개국 수출은 4억 1100만달러로 전년대비 28.3% 감소했다. 가장 높은 수출액을 기록한 국가는 인도네시아로 전년 동기대비 41.3% 감소한 9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9월 누계 수출액은 4억 7500만달러로 전년대비 34.6% 감소했다. 이중 굴착기가 1만 7823대로 2.1% 줄었다.

한편, 관세청이 집계한 건설기계(MTI 725) 총 수출은 9월 기준 3억 68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24.2% 감소했고, 누계 46억 4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2.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