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脫군사도시’ 가속화… 북부 중심도시로 거듭난다
의정부, ‘脫군사도시’ 가속화… 북부 중심도시로 거듭난다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9.07.2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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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이전, 문화 및 편의시설 확충… 군사지역 이미지 탈피

탑석센트럴자이 42대 1 등 기록… 의정부 부동산 시장 인기 증명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 분양 앞두고 수요자 관심 많아

의정부가 군사도시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며 부동산시장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8월 분양을 앞두고 있는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 현장 부지.
의정부가 군사도시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며 부동산시장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8월 분양을 앞두고 있는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 현장 부지.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반세기 이상 미군부대가 자리잡고 있어 군사도시로의 이미지가 강했던 의정부시가 군부대 이전 후 빠르게 변모, 부동산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군부대가 떠난 자리에 생활 인프라 확충이 속도를 내며 주거환경이 점차 개선, 의정부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의정부는 서울 북부와 맞닿은 입지를 가지고 있지만 미군부대와 관련 시설들로 인해 쉽사리 개발이 진행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미군부대 이전에 맞춰 기존 1호선 라인을 따라 아파트들이 줄지어 있는 서부권은 물론 민락동을 필두로 동부권까지 교통 및 생활 인프라가 확충되고 있다.

실제로 서부권은 지하철이나 동부간선도로를 따라 서울이나 기타 지역으로 쉽게 이동이 가능해 이전부터 부동산 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상대적으로 외면 받던 동부권 또한 아직 부족한 교통시설에도 불구하고 최근 새 아파트들이 들어서며 점차 개선되는 분위기이다. 이처럼 의정부시는 미군부대 부지를 새 단장, 경기 북부 중심도시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과거 의정부에는 총 8곳의 미군기지가 있었다. 이 8곳의 총 면적은 5.7㎢로 시 전체 면적인 81㎢의 7%에 달했다. 하지만 2007년부터 기지 반환이 이뤄졌으며, 반환공여지는 5곳으로 의정부시 총 면적의 4.5%에 달한다. 현재 이곳은 개발이 완료됐거나 개발계획에 들어서 있다.

나머지 반환되지 않은 3곳은 대부분의 미군 병력이 철수한 상태이며, 안보테마관광단지, 문화예술공원 등의 개발계획이 예정돼 있다.

특히 큰 상징적인 변화는 의정부시내 중심가에 있던 캠프 홀링워터의 남측기지가 무한상상시민정원으로 탈바꿈된 것이다. 북측기지의 경우 현재 근린공원으로 조성돼있다. 오랜 시간 지역발전을 가로막던 미군기지는 이렇게 다시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캠프 에세이욘이 있었던 금오동에는 2014년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가 입주했으며, 을지대학교 부속병원이 2021년 3월 개교 및 개원할 예정이다. 이밖에 고산동 일대에는 복지와 의료, 레저, 문화, 커뮤니티 등을 포괄하는 주거단지 ‘복합문화융합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미군기지 이전에 따라 인근 지역의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의정부역에는 수원부터 삼성역을 경유해 덕정까지 이어지는 GTX-C라인이 신설예정이라 인근 지역은 들썩이고 있다. 현재는 의정부역에서 삼성역까지 1시간이 조금 넘게 소요된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예비타당성 자료에 의하면 GTX-C노선 완공시 의정부역에서 삼성역까지 4정거장으로 16분이면 도착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의정부 부동산 시장은 최근 활기를 띄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의하면 의정부 올해 상반기(1월~6월) 아파트 거래량은 9,046건으로 지난해 하반기(7월~12월)거래량(7,497건)보다 20.66% 상승했다. 반면 경기도 거래량(22만8,962건→16만8,437건, -26.43%)이나 전국 거래량(62만9,051건→51만6,007건, -17.97%)은 감소해 대비되는 수치를 보였다.

의정부 부동산시장이 달아오름에 따라 아파트 분양권 역시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GS건설이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에서 분양한 ‘탑석센트럴자이’ 84B타입 분양권은 7월 5억4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최초 분양가인 4억3,500만원에서 7,000만원가량 상승한 금액으로 반년 만에 눈에 띄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달부터 전매가 진행된 ‘의정부 더샵 파크에비뉴’도 마찬가지다. '의정부 더샵 파크에비뉴' 84B타입 분양권은 7월 4억1,430만원(17층)에 거래됐다. 이는 최초 분양가인 3억9,430만원에서 2,000만원 상승한 금액이다.

의정부시 신규 분양 시장 또한 달아오르고 있다. 의정부시 신규단지 평균 청약 경쟁률은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2.93대 1 ▲1.9대 1의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그러나 2018년 ▲탑석센트럴자이 41.71대 1 ▲의정부더샵파크에비뉴 6.29대 1 등으로 크게 상승했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던 의정부시가 군사도시 탈피, 문화•생활시설 확충 등의 이미지 변신으로 반전을 이뤄냈다.

8월 의정부시 의정부동에서 분양을 앞둔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도 분양 전부터 주목 받고 있다.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은 GS건설•두산건설•롯데건설이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에 공급하며 지하 2층~지상 36층, 17개 동, 전용면적 39~98㎡, 1단지 1,905가구, 2단지 568가구, 총 2,473가구로 이뤄진다. 이중 1단지 1,099가구, 2단지 284가구, 총 1,383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의정부 중심가에 위치해 교통시설은 물론 신세계백화점, 롯데마트(장암점),의정부 로데오거리, 의정부제일시장, 청과야채시장, 의정부예술의전당 등 편의•문화시설도 인접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의정부는 서울과 인접하며 각종 개발호재가 겹쳐 앞으로 더 높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의정부역에 GTX-C노선이 신설되는 등 교통망 확충은 물론 미군부대가 자리잡았던 부지에 문화,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면 군사도시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문화행정 도시로 자리매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