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재해경감 아시아각료회의 의장/ 박연수 소방방재청 청장
■ UN재해경감 아시아각료회의 의장/ 박연수 소방방재청 청장
  • 조상은 기자
  • 승인 2010.10.18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후변화 적응 방재실천계획 세계 첫 합의 선진 재해예방 실협
아시아 유일 재난관리각료 UN회의 개최… 해결 대책 마련
국제사회 방재관련 협력 시스템 구축 선도적 역할 수행

기후변화 대응정보ㆍ기술공유 플랫폼 구축

"“ 자연과 싸워선 인간에게 득이 없지요. 자연에 순응하고 피할 수 없는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인류 공동체의 능동적 노력이 선행돼야 합니다”
오는 25일 아시아 62개국이 한국에 모인다.
이유인즉 기후변화 적응을 통해 재해를 경감하기 위해서다. 그 중심에 대한민국이 있고 그 가운데 소방방재청이 서 있다.
박연수 소방방재청장!
‘아시아 재해경감 각료회의’ 의장국 의장으로서 느끼는 무게감은 실로 크다.
그러나 그에게는 넘치는 자긍심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있어 든든하다.
특히 아시아는 전 세계에서 재해발생률이 38%이지만 아픔으로 다가오는 고통지수는 무려 90%에 달하고 있다.
이는 그 만큼 재해로부터 취약하고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 재해경감 각료회의’는 이익을 추구하려는 경제적 행위가 아니라 그야말로 국민과 국가와 지구촌의 재난을 한발 앞서 막기 위해 의미있는 분야에서 뜻을 모으고 합의를 도출해내는 아주 중차대한 회의다.
국민 각자가 자기책임을 실현하는 것이 국가선진화의 바로미터라고 주장하는  박 연 수 청장을 만나 다가오는 회의의 주요 내용 및 중점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제4차 UN재해경감 아시아 각료회의(AMCDRR)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소방방재청과 유엔 산하 국제재해경감전략기구(ISDR)이 공동주관해 이달 25일부터 28일가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제4차 UN 재해경감 아시아 각료회의는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에 취약한 아시아지역의 유일한 공식 재난관리각료 UN회의입니다.

이번 행사에 네팔ㆍ부탄ㆍ베트남총리(행정수반)를 비롯한 62개국 재난관리 각료와 UN기구 대표, 아시아개발은행 부총재, 유럽연합 집행위원 등이 참석,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의 해결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기후변화적응을 통한 재해위험경감'을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회의는 아시아지역에서 기후변화로 증가하고 있는 자연재해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한 합의를 세계 최초로 이끌어 낸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으며, 이에 대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편 2005년 1월 일본 고베에서 열린 세계재해경감대회(WCDR)에서 전세계 168개국이 모여 재해경감을 위한 5개 우선순위를 제시하고, 향후 10년간의 이행할 방재전략의 청사진이 마련됐으며, 2005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아시아지역의 HFA이행'과 '정부간 재난관리협력'을 위해 아시아각료회의가 개최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2007년 11월 인도 뉴델리 '제2차 AMCDRR'에서 각국 정부와 지역협력체, UN 및 국제기구의 협력을 통한 '재난공동대응체계'가 구축됐으며, 2008년 8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로에서 열린 '제3차 AMCDRR'에서 '민간부분과의 공조'를 통해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의 다양한 이해관계자간 협조체계를 선언했습니다.

-이번 회의가 기존 UN 국제회의와의 차이점은 무엇인지요.
▲기존 UN 회의가 관념적이고 선언적이었다면 소방방재청은 이를 탈피해 기후변화로 인한 각 국가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대책을 함께 마련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일회성을 벗어나 회의의 연속성 확보를 위해 향후 5년간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구체적으로 이행할 프로젝트로 구성되는 '기후변화대응 방재실천계획'을 도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소방방재청은 각종 재난관련 국제회의 참가해 의제에 대해 협의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 8월 인천 송도에서 사전회의를 개최해 실천계획에 대한 실무급 합의를 도출한 바 있습니다.

'기후변화적응을 통한 재해위험경감'을 메인주제로 한 이번 회의는 기후변화적응 방재역량 강화, 기후변화대응 선진사례 개발 및 공유, 기후변화대응 방재전략을 활용한 녹색성장 촉진 등 3세부 주제로 마련됐습니다.

회의에 대한 집중도 및 참여도를 증진하기 위해 소방방재청은 참가국의 선호, 각국의 재해현황, GDP, 국가간 관계 등을 고려해 3개 세션별로 국가를 분류, 회의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번 회의에서 합의될 기후변화대응 방재실천계획은.
▲실천계획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취약성 분석, 기후변화적응 및 재해경감 교육?훈련 강화, 기후변화대응 정보ㆍ기술 공유 플랫폼 구축,  기후변화적응 및 재해경감을 고려한 개발패러다임으로 전환 등 입니다.

우선 기후변화에 따라 증가하는 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 각국의 방재시스템을 '기후변화적응형 방재시스템'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 아ㆍ태지역 각국의 방재역량강화를 위해 회의 직후 각국 공무원 및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기후변화대응 및 재해경감을 위한 교육ㆍ훈련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재해예방과 대피를 위해 필수적인 사전적 교육 및 훈련을 위해 이미 월드뱅크(WB)와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실천계획의 프로젝트인 교육/ㆍ훈련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검토 중입니다.

또한 아시아ㆍ태평양 각국의 재해현황과 기후사상에 대한 체계적 조사를 실시, 향후 기후변화에 따라 증감하는 재해의 종류 및 빈도?강도를 예측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조기경보시스템의 구축 등, 상황별ㆍ재해별 시스템 마련을 통해 아시아 각국은 미래에 발생할 재해에 대해 선제적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와 함께 아시아?태평양 각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향후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시스템 구축에도 나설 방침입니다.

자연재난은 발생 범위가 광범위하고 피해가 커서 국가간 공조가 필수적임에도 그동안 국가간 시스템과 기술 수준의 차이로 인해 실질적인 공조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회의결과로 전 세계 기후변화 및 방재관련 플랫폼 및 기술을 소개하는 포털사이트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기후변화대응 정보ㆍ기술공유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 플랫폼을 통해 각 국가에서 국가별 경제기술 기반에 맞는 맞춤형 재해경감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재해에 대한 경각심 및 기술부재로 대형재해에 따른 피해 확산된다는 지적에 따라, 대형재난에 대한 선진사례와 실패사례 공유를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재해의 대응능력 강화에 기여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성장위주의 난개발로 인해 재해취약성이 증가하는 개발도상국들을 위해 회의결과의 하나로 '기후변화적응과 재해경감을 고려한 개발정책 지침서'를 제시할 예정입니다.

전세계는 지금 환경을 고려한 지속가능성장 패러다임인 녹색성장에 주목하고 있으나, 재해를 고려하지 못한 개발과 도시화는 환경파괴와 경제기반의 유실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2009년 국제평가보고서(GAR)에 따르면 최근 몇 십년간 아시아국가들의 재해가 크게 증가한 원인은 계획되지 않는 개발로 인한 재해취약성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경제규모가 작은 국가의 경우, 재해에 따른 경제성장저해가 매우 큰 상황입니다.

이에 국가간 주요 개발계획에 기후변화적응 및 방재정책을 반영해 국가정책의 우선순위로 고려함으로써 '재해에 강한  방재 국토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회의 의장국으로서 이번 회의에서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지요.
▲아ㆍ태지역 재해경감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소방방재청은 그동안 개발한 태풍진로에 따른 피해예측 시스템인 방재정보시스템(TCDIS)과 피해조사 자동화 시스템, 지진재해대응 시스템 등 우리나라의 우수한 첨단 방재기술을 아시아 각국에 소개했습니다.

이번 회의 성과로 구축되는 기술?정보 공유 플랫폼을 통해 각 국가에서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 국제사회에서 방재관련 기술?정보 공유와 협력 시스템 구축ㆍ운영에 선도적 역할 수행할 방침입니다.

또한 이번 회의의 부대행사로, 국내 유일의 재난관리·방재안전 전문행사인 '기후변화 방재산업전'(CADRE 2010)이 연계 개최되며, '지진방재 워크숍' 등 국내외 기후변화 관련 학술세미나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기후변화 방재산업전은 4대강특별관, 기후변화 적응관, 풍수해 방재관, 지진 방재관 등 테마관별 전시기획을 연출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성장에 관한 우수한 기술이 아시아 각국에 소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방재산업전이 한국의 발전된 IT를 활용한 방재기술 및 기후변화관련 산업기술의 발전 및 해외 수출과 국제마케팅의 장이 되고, 일반시민들에게 방재기술에 대한 인식제고가 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김광년 편집국장

정리=조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