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계절 - 6월
어려운 계절 - 6월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0.06.0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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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다.
그야말로 더워도 덥다고 할 수 없는, 즉 옷 입기도 애매모호한 계절 6월... 그래서 필자는 6월을 ‘어려운 계절’ 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만큼 계절의 진미를 초월해서 봄과 여름사이를 건너는 얕지만 쉽게 건널 수 없는 한 달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6월이 어려울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건설산업의 어려움이 최악의 수렁에 빠져야 하는 시간이 점차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6,2 지방선거도 끝나고 앞으로 남은 건 강력한 건설산업 구조조정이다.
벌써부터 어느 기업이 퇴출대상에 들어왔느니 대기업, 중소기업 몇 개가 부도선상에 올라 왔느니 하며 시장이 들끓고 있다.
얼마 전 남양건설 부도 이후 더욱 건설산업계 전반적으로 불안위기는 심각하다.
신용평가 우수기업이 하루아침에 문을 담는 기현상이 속출하고 지난해 말 비교 5월말 현재 종합 건설업체는 약 120개사가 줄었으나 전문건설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는 현실속에서 무엇이 해답인가 아이러니한 실정이다.
사실 국내 건설시장은 부동산 경기침체, 해외수주경쟁 심화, 자금난 등 3중고에 빠져 있으며 특히 미분양 아파트는 전국에 걸쳐 12만호에 달하고 있고 수도권은 지난해보다 30% 가량 증가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자금난은 갈수록 심각하다.
유럽발 금융위기로 유로화 환율이 떨어지면서 내우외환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대출 연체율을 볼 때 지난 2008년 6월말 3.58%이던 것이 작년 말 6.37%로 수직상승, 건설사들이 금융권에서 빌린 엄청난 PF자금 이자 갚기에 쩔쩔매고 있다는 분석이며 더욱이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PF규모는 무려 40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채권단들은 건설사 부실여파가 미칠 파장을 우려해 부실건설사를 솎아내기 위한 신용평가 작업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현재 이 어려움은 국내 건설산업이 한번쯤 지나가야 할 길이다.
하루라도 빨리 뼈를 깍는 구조조정을 마무리해 현재 바닥을 쳤다고 보이는 부동산시장이 살아나고 조정국면이 끝나면 하반기에는 건설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희망을 가져본다.
인위적인 경기부양을 요구할 게 아니라 이제는 산업계 스스로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자구책을 내놔야 할 시점이다.
2010, 6, 4

김광년 기자 / kld @ 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