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붙은 의정부, 신규 단지도 ‘억’소리 나는 경쟁률 기록
‘억’ 붙은 의정부, 신규 단지도 ‘억’소리 나는 경쟁률 기록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8.11.1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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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보다 거래량 2배 가량 급등… 억대 프리미엄 붙은 단지 ‘속출’
7호선 연장 및 GTX 교통 호재 등 영향… 수혜 단지 중심 ‘관심 집중’

▲ ‘탑석센트럴자이’ 투시도.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9.13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수요자들의 관심이 의정부로 쏠리고 있다. 8.27대책에 이어 9.13대책까지 각종 규제들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됨에 따라 규제를 피한 수도권 일부 지역의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 북부에 위치한 의정부는 서울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접근성이 떨어져 소외 받았지만, 규제를 피해간데 이어 광역 교통망 구축과 각종 호재가 가시화되면서 최근 재평가 받고 있는 분위기다.

◆의정부 아파트 ‘프리미엄’ 1억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의정부의 아파트 거래량은 1만9,177건으로, 1년 전(9,784건)보다 무려 96%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거래 증가폭(14.04%)은 물론 경기도 전체 증가폭(24.05%)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의정부의 아파트 평균매매가도 지난해 2월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단지별 아파트값의 경우 최근 1년 사이(2017년 9월~2018년 9월) 급격히 상승했다. KB부동산 시세 자료를 보면 낙양동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2016년 12월 입주)’ 전용 84㎡는 지난 1년 간 평균매매가격이 5,750만원(3억3,250만원→3억9,000만원)이 올라 17.29%의 상승률을 보였다.

분양권에도 프리미엄이 높게 붙어 거래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 9월 의정부동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 1BL(2018년 11월 입주 예정)’ 전용 84㎡ 분양권이 4억5,600만원(24층)에 거래돼 최초 분양가(3억5,600만원~3억6,700만원)에서 9,000만원 가량 프리미엄이 붙었다.

억대 웃돈이 붙은 곳들까지 나왔다. KB부동산 시세 자료에서는 민락동 ‘민락2지구 호반베르디움 1차(2017년 7월 입주)’ 전용 84㎡는 현재 평균 시세(9월 기준)가 4억2,500만원 정도다. 2015년 3월, 분양 당시 이 아파트의 같은 면적 최고 분양가가 3억720만원으로 3억원이 조금 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프리미엄만 1억원이 넘게 붙은 셈이다.

낙양동 T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민락동을 중심으로 의정부 집값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며 “지난해 세종-포천 고속도로가 일부 개통되면서 의정부와 서울 간 접근성이 크게 좋아진데다 민락지구의 입주가 이어지면서 주변의 상권 및 생활 인프라가 개선되면서 의정부 동∙서부를 가리지 않고 주택 구매심리가 살아난 상태”라고 말했다.

이러한 의정부의 시장 상황은 신규 분양시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청약을 받은 ‘탑석센트럴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41.7대 1를 기록하며 의정부 역대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탑석센트럴자이 분양 관계자는 “예전에는 의정부 신규분양 단지에는 1순위 청약통장을 아끼던 분위기였지만, 최근 억대 웃돈이 붙는 곳들이 나오면서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참여를 하겠다는 고객들이 많아진 것 같다”며 “비규제지역이라 전매제한이 6개월 밖에 되지 않고 이미 확정된 7호선 탑석역이 착공에 들어가면 단기에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고 판단한 단기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 조기 완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의정부 용현동은 오랜만에 신규 분양 단지가 들어서면서 지역 주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의정부 내 갈아타기 수요 외에도 7호선 연장선과 GTX C노선 등 교통 호재로 서울로의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