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 주택건설사 공급차질 우려
세종시 수정안… 주택건설사 공급차질 우려
  • 이경운
  • 승인 2010.01.1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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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경쟁력 하락.세종시 성격 전환 등 지적

세종시 수정안이 올해 건설시장 활성화 견인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반면 기존 시범단지 택지를 분양받은 건설사들은 주택건설 공급에 차질을 우려, 불만이 고조되고 있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세종시 시범생활권 주택건설을 추진 중인 건설사는 10개 업체로 모두 1만2,154가구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각 건설사별 공급규모는 ▲롯데건설 754가구 ▲포스코건설 1,123가구 ▲대우건설 2,670가구 ▲두산건설 997가구 ▲효성 572가구 ▲극동건설 1,221가구 ▲금호산업 720가구 ▲대림산업 1,576가구 ▲현대건설 1,642가구 ▲삼성물산 879가구 등이다.

당초 풍성주택과 쌍용건설도 각각 1,951가구, 1,132가구씩을 공급키로 했지만 풍성주택은 1차 중도금을, 쌍용건설은 2차 중도금을 납부하지 않아 계약이 해지된 상태.

그러나 현재 계약이 유지되고 있는 업체들도 대부분이 2차 및 3차 중도금을 미납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들이 당시 중도금을 미납한 이유는 세종시 건설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으로, 사업추진이 지연되고 수정 논의가 진행되면서 사업성을 담보받기가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특히 정부가 이번 세종시 수정안에서 입주기업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용지를 공급키로 하면서 기존 택지를 분양받은 건설사들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수정안에 따르면 세종시에서는 부지조성 공사를 하지 않은 채 미개발 상태로 땅을 공급하는 원형지와 개발상태의 땅을 분양하는 조성지의 두 가지 방식으로 토지가 공급된다.

문제는 원형지의 공급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50만㎡ 이상 대형용지만 원형지로 공급하는 대신 토지 가격을 인근 산업단지의 절반 수준인 3.3㎡당 36만~40만 원으로 책정했다.

미개발 토지인 만큼 개발비를 제외시켜 가격을 정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기존에 건설사들이 분양받은 시범단지의 택지 공급가격은 3.3㎡당 200만~300만원 수준이었다.

또한 정부는 원형지에 공장, 연구소, 대학 외에도 사원아파트, 상가 등의 생활편익 시설까지도 허용할 방침이다.

건설사들은 기존 택지에 비해 가격이 세 배나 저렴한 원형지에 사원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분양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

이와함께 세종시의 성격이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경제도시로 전환되면서 오히려 주택분양의 사업성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행정부처 이전이 백지화되며 기업들의 추가 이전 계획도 사실상 불투명, 분양 경쟁력은 더욱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이같은 업계 불만과 관련 정부는 원형지 논란이 해소될 수 있도록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 개정시 공급절차와 기준을 반영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주택건설업체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