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천일염, 자연재난 보상규정 대책마련 시급”
신안군 “천일염, 자연재난 보상규정 대책마련 시급”
  • 신안=김형환 기자
  • 승인 2018.07.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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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전 재해 보상규정없어 피해 어가 속앓이

▲ 지난달 말 집중호우 및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신안지역 천일염 소금창고 등이 침수돼 전체 약 1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 사진은 빗물이 침수된 신안 소금창고 모습.

[국토일보 김형환 기자] 자연재난 보상 규정에 천일염이 제외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남 신안군이 호소하고 나섰다.

지난달 말 집중호우 및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신안군에 최대 384mm의 많은 비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염전 31개소가 침수됐다. 또한 소금창고에 저장된 소금 550톤도 빗물에 녹아 유실됐다. 재산 피해액만 약 1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국내 최대의 천일염 생산지인 신안지역이 이번 피해로 천일염 생산에 타격을 입어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전국 생산량 31만톤 중 74%인 23만톤을 신안지역에서 생산했다. 전국 생산업체의 77%인 842개소가 신안군에 자리 잡았다. 

그러나 현행 '재난구호 및 재난복구비용 부담기준 등에 관한 규정' 및 관련 지침상 염전의 유실‧매몰과 소금창고의 파손에 따른 시설 복구비용만을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소금창고에 저장된 소금 및 해주에 보관된 함수의 피해에 대한 보상기준이 없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손실을 천일염 생산 어가가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신안군은 지난 2012년 전국을 강타했던 제15호 태풍 '볼라벤'으로 비슷한 피해가 발생, 당시에도 재난복구 지원기준을 개선해 줄 것을 건의한 바 있으나, 현재까지도 별도의 보상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소금가격 폭락으로 고통받고 있는 천일염 생산어가의 시름이 끊이질 않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한편 박우량 신안군수는 비금면, 도초면 등 폭우 피해지역 현장을 둘러보고 피해주민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자연재난에 따른 소금 및 함수의 유실에 대한 피해보상 규정과 재난복구 지원금 현실화 등 항구적인 대책 마련을 중앙부처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