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드론 활용 시스템 튀니지 수출 '쾌거'···아프리카 시장 선점 교두보 확보
부산시, 드론 활용 시스템 튀니지 수출 '쾌거'···아프리카 시장 선점 교두보 확보
  • 김두년 기자
  • 승인 2018.05.2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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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개발은행 연차총회서 사업 최종 승인···드론산업 신성장동력 확보 기대

부산광역시가 국내 최초로 '부산형 드론 활용 시스템'을 튀니지에 수출, 아프리카 현지 드론시장을 선점할 교두보를 확보했다. 국내 드론 수요 부족으로 성장 한계에 직면한 시점에서 드론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지난 22일 열린 2018년도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 프로그램의 일환인 '코아펙(KOAFEC) 장관회의'에서 부산형 드론 활용 시스템 구축 사업이 최종 승인 됐다고 밝혔다. 부산시와 AfDB 간 첫 번째 실질적인 경제협력사업이다.

이 사업은 아프리카캐발은행의 5대 중점 사업 중 하나인 농업분야에서 농업 생산량 증대를 위해 부산형 드론 활용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사업 최종 승인에 따라 부산테크노파크는 AfDB와 협력해 8개월간 튀니지 시디부지드 지역에 온·습도, 병충해, 간수 적정시기 등 농작물의 최적의 생육 환경 조성을 위해 부산형 드론 활용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코아펙 신탁기금(KTF) 991,000달러, 한화 10억7,000만 원규모다.

부산시는 2016년 10월 AfDB 총재를 부산으로 특별 초청한 자리에서 ‘한-아프리카 비즈니스포럼’ 개최를 제안, 지난해 4월 한-아프리카 비즈니스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이 포럼에서 부산형 드론 활용 시스템 구축 사업이 발굴됐다.

이를 기반으로 AfDB 요구Needs)에 맞는 부산형 드론 활용 시스템 수출을 목표로 부산테크노파크와 드론 프로젝트팀을 구성하여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아프리카 드론시장은 현재 미개척 시장으로, 농업용, 의약품 배송, 시설물 관리(도로, 전력선) 등 최대 유망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이 선점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수요 발굴, 재원 확보 방안 마련 등의 문제로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부산시 프로젝트팀은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AfDB 5대 중점분야(High-5s)의 하나인 농업분야에 코아펙(KOAFEC) 신탁기금 재원을 통한 부산형 드론 활용 시스템 구축 사업화 방안을 마련해 1년 넘게 AfDB 프로젝트팀, 튀니지 정부 관계자와 사업 추진 방안을 협의했다.

또한 코아펙 신탁기금 사업 승인을 위해 올해 3월 2018 AfDB 연차총회 준비상황 점검을 위해 방문한 AfDB 총재와 기획재정부와도 사업 승인을 건의하는 등 이번 사업 추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부산시는 자치단체 최초로 AfDB 국제 조달입찰을 수주한 것이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AfDB는 튀니지 시디부지드 지역에 부산형 드론 활용 시스템 구축 이후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아프리카 전역으로 확대 할 계획이다. 아프리카 시장 선점과 시장 수요가 없어 성장한계에 직면해 있는 국내 드론산업이 성장 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드론 이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해 아프리카개발은행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미지의 아프리카 시장 개척은 부산경제가 도약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AfDB와의 실질적인 경협사업으로 아프리카 드론 활용 시장 진출로 교두보를 마련한 뜻깊은 일이라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