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 건설원로에게 길을 묻다<1>]|김 희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윤리위원장
[한국건설, 건설원로에게 길을 묻다<1>]|김 희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윤리위원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8.04.30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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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신뢰는 그곳에서 시작되지요!”

어느 조직이든 살아남기 위해선 상호 믿음이 핵심 동력
현장전문가 키워 해외시장 보내야 고부가가치 창출 선도
건설퇴직자를 안전관리자로 활용… 사고율 반으로 감소 가능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본보가 창사 24주년 스페셜 기획으로 지난 반세기 한국경제 발전의 중심에 서서 온 몸으로 건설부국을 이끌어 왔던 주요 건설원로를 만나는 코너를 신설, 이번호 부터 시리즈로 보도한다.
그 첫 번째 인물로 김 희 건설원로다. 그는 한양대 건축공학 60학번으로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50여년 국내외 건설현장에서 젊음을 불태운 자타가 인정하는 건설인생의 대표적 인물이다.
현재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윤리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후배들을 위한 자리에 수시로 참석해 가치있는 현장철학 및 삶의 지혜를 전하고 있는 그에게 한국건설 현주소와 미래를 향한 갈 길을 물었다.
 

“믿음을 주고 받는 것! 이것이야말로 지구촌 어느 조직을 막론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만사의 근원입니다.”

한국건설의 산증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국내 최고의 건설원로에 명함을 올리는 인물! 김 희 위원장의 평소 소신이다. 기자는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한국건설의 취약점을 물었는데…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소신을 밝힌다.

“신뢰가 바탕이 된 조건하에서 무한경쟁이 이루어져야죠. 경쟁이 없으면 발전도 없고 발전이 없으면 해당 조직은 망하는 것입니다.”

잔소리가 필요없다. 그는 한국건설 현주소를 명쾌하게 정리하고 있다. 즉 기술보다 더 중요한 건 경험. 도전과 실패 끝에 얻어지는 소중한 경험의 기회를 정부가 열어줘야 하며 기업은 곧 그것이 투자라는 지적이다.

“사람을 키워야지요. 클레임 발생시 능동적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응능력을… 그러나 아직도 한국건설은 ‘건설은 공사다’라고 치부할 뿐 과정을 너무도 무시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건설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만연해 있는 현실을 지적하는 한국건설 원로의 언행에 우리는 귀 기울여야 할 때다.

특히 그는 일자리 창출방안의 일환으로 해외현장 근무에 대한 정부적 차원의 인센티브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즉 해외근로자에게 아파트분양 혜택 또는 국내 임금과 비교, 적을 경우 그에 대한 차액보전 등 디테일한 정책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해외인력 수출은 100% 외화획득의 수단으로 이른바 고부가가치 창출의 동력이라는 사실이다.

아울러 현장안전 관리자 운영문제도 보험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건설퇴직자들을 십분 활용해서 이들의 현장경험과 전문지식을 안전요원으로 채용하면 현장안전사고는 반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조언이다.

경륜에서 묻어 나오는 그의 한마디 마다 놓칠 수 없는 고언이 아닐 수 없다.

80을 바라보는 것은 역시 숫자에 불과하다는 우스개 소리를 직접 확인하는 듯 오늘 기자의 기분은 매우 상쾌하다.

요즘 그는 노래하는데 재미 느끼며 살고 있단다. 발성연습부터 소리에 취하고 음악에 묻혀 사는 그의 인생이 멋지게 보인다.

‘인생은 80부터’라는 얘기가 괜한 말은 아닌 듯 해병대의 기개와 배짱 그대로 오늘도 그에게는 새로움이 있어 좋다.

“안 되면 될 때 까지… 인생에서 절대 중요한 것은 안하고 못하는 게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원칙을 지키며 원대한 생각의 나래를 펼치세요!”

후배들에게 강조하는 그의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