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하는 강남 따라 경기 남부권 집값도 ‘들썩’
폭등하는 강남 따라 경기 남부권 집값도 ‘들썩’
  • 하종숙 기자
  • 승인 2018.01.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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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발 파동, 강남과 인접한 경기 남부권으로 퍼지며 아파트값 상승

동탄2신도시․과천․광명 등 신규 단지 수천만원 웃돈 붙어 거래 활발
현대건설․대우건설․포스코건설, 동탄2․과천․정자동서 각각 대규모 분양 ‘관심’

▲ 서울 강남지역 집값이 지속 상승하는 가운데 강남과 인접한 경기남부권이 강남 영향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사진은 현대건설이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동탄 2차’ 투시도.>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서울 강남권 집값 폭등이 경기 남부지역까지 번지고 있다. 강남과 인접한 경기 남부 중심으로, 한달 사이 아파트 값이 2,000~3,000만원씩 오르는 가 하면, 분양권에 붙는 프리미엄도 꾸준히 상승세다.

최근 서울 강남지역 일대 집값은 여전히 오르고 있다. 융단폭격처럼 쏟아진 정부 규제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이다.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한달 동안(12월~1월)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전용 56㎡는 5,000만원(15억8,500만→16억3,500만원),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59㎡는 6,000만원(12억1,500만→12억7,500만원) 뛰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힐스테이트’ 전용 59㎡도 2,500만원(12억7,500만→13억원) 올랐다.

이러한 영향은 경기 남부에도 번지고 있다. 한달 동안(12월~1월) 경기 과천시 별양동 ‘래미안 슈르’(343~348동) 전용 59㎡는 6억8,000만원에서 7억1,000만원으로 3,000만원 올랐다. 경기 판교신도시 ‘붓돌마을1단지’ 전용 83㎡도 8억1,500만→8억4,000만원으로 2,500만원 올랐다.

동탄2신도시 북동탄 권역에도 강남발 훈풍이 불고 있다. SRT를 통해 강남까지 15분만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SRT 동탄역 인근 입주 단지들의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역과 도보권에 위치한 ‘시범우남퍼스트빌’ 전용 59.99㎡는 지난해 11월 4억1,45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들어서는 두달 새 4,000만원 가량 오른 4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초기 분양가였던 2억 5,590만원과 비교하면 2억원 가량 뛴 것이다.

동탄신도시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시범우남퍼스트빌 경우 소형 중심으로 호가만 5억원 대로 형성되어 있을 정도로 프리미엄이 높게 붙었다”며 “집주인들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보니 매물을 다 거둬들이고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고, 또 매수를 희망하는 사람들도 많다 보니 이러한 상승세는 더욱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기 남부 집값 현상에 대해 강남의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강남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강남 생활을 희망하는 실수요자들이 집값 부담이 덜한 인근 경기 남부로 눈을 돌리고, 정부 규제 강화의 부담이 생긴 투자자들도 경기 남부지역으로 쏠린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강남과 인접한 경기 남부지역 청약 성적은 우수했다. 12월에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역 롯데캐슬’은 1순위 평균 77.54대 1, 동탄역 파라곤은 30.87대 1, 이달에 하남시 풍산동에서 분양한 ‘하남힐즈파크푸르지오’는 34.26대 1 등의 두자리수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 서북부지역인 김포시 향촌읍에서 지난달에 분양한 ‘김포한강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는 미달, 이천시 안흥동에서 11월에 선보인 ‘이천코아루휴티스도’ 미달 등의 결과를 보였다. 경기 남부권역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분양권과 입주권을 사들이는 매수자들도 늘고 있다. 과천시 별양동 ‘과천래미안센트럴스위트’는 11월에 2건 거래 됐지만, 12월에는 4건이 거래됐다.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4.0’도 11월에 6건 거래됐지만 12월에는 27건이 거래됐다.

신규 단지 분양권에는 프리미엄도 ‘억’ 단위다. 지난해 12월에 ‘과천래미안센트럴스위트’ 전용 84.94㎡는 10억5,130만~11억4,657만원에 분양권이 거래됐다. 애초 분양가(8억8,800만~9억6,900만원)보다 최고 2억5,000만원 가량 웃돈이 붙었다. 같은 달 광교신도시의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 전용 152㎡는 9억8,860만원에 팔렸다. 분양가(9억3,316만1,000원)보다 5,500만원 가량 높게 팔렸다. 동탄2신도시의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 2차’ 전용 84㎡ 역시 4억359만~4억5,219만원에 거래됐는데, 분양가(3억8,610만~4억2,390만)보다 최대 6,500만원 가량 웃돈이 붙어 거래 됐다.

업계 전문가는 “폭등하는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정부에서는 앞으로도 다양한 규제를 내세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단기 투자를 생각하는 투자 수요자들이 빠르게 강남 인근 경기 남부지역으로 발길을 돌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강남에 직장이 있거나 강남 생활권을 희망하는 실수요자들도 강남의 높은 집값에 지쳐 인근으로 넘어오면서 경기남부 매물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과천이나 성남은 재건축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고, 동탄2신도시나 광명, 광교신도시 일대는 강남 생활권을 희망하는 젊은 실수요자 세대들이 유입돼 부동산 시장이 안정적으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C-1블록에서 ‘힐스테이트 동탄 2차’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8층, 총 679가구로, 이 중 아파트는 전용면적 54㎡ 443가구이며,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2㎡, 42㎡의 236실이다. 동탄테크노밸리 내 핵심 입지에 위치해 이곳으로의 출퇴근이 편리하며, 단지 가까이 위치한 SRT 동탄역을 이용하면 서울 수서역까지 15분대에 도달할 수 있어 서울 출퇴근도 편리하다. 반경 500m 거리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부지가 예정돼 있으며, 600m 거리에는 치동초등학교가 있어 교육환경도 좋다.

대우건설은 이달 경기 과천시 부림동 49 과천주공7-1단지를 재건축한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2층 15개동 전용면적 59~159㎡ 총 1,317가구로 이중 일반분양물량은 575가구이다. 일반분양 가구수의 95% 이상이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단지는 지하철 4호선 과천역 3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로, 단지와 지하철역이 직접 연결되어 있어 편리한 교통망을 자랑한다. 또 과천IC, 양재IC, 우면산터널을 통한 강남•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나다.

포스코건설은 2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일대에서 ‘분당 더샵 파크리버’를 분양할 계획이다. 분당선 미금역과 분당선•신분당선 환승역 정자역이 가까워 강남까지 이동이 편리하다. 대규모 공원인 정자공원이 맞닿아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이 단지는 지하 6층 ~지상 최고 33층, 8개 동 총 671가구 규모로 아파트는 전용 59~84㎡ 506가구, 주거용 오피스텔은 전용 84㎡ 165실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