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철도부품산업 육성 총력···1천300억 투자해 기술경쟁력 제고
국토부, 철도부품산업 육성 총력···1천300억 투자해 기술경쟁력 제고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8.01.24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7조 규모 세계시장 진출 목표···신조시장·유지보수시장 모두 부품 '핵심'

▲ 부품별 과제 카드.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신조시장과 유지보수시장의 비중이 비슷한 철도산업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철도부품산업'을 총력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앞으로 1,300억 원을 투자한다.

국토교통부가 ‘철도차량 부품개발 종합계획(‘20~’26)‘을 수립하고, 앞으로 7년 동안 18개 품목에 약 1,3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철도차량에 부착되는 주요 핵심부품 기술을 고도화하고 고부가가치 철도차량 부품산업을 육성하게 된다.

이번 종합계획은 연간 1조 7,000억 원 규모에 불과한 영세한 국내 철도차량․부품시장을 벗어나 연간 107조 원 규모의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로 정했다.

특히 철도 부품시장은 차량에 비해 수요가 꾸준하고 실용화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해외시장으로의 독자 진출도 가능해 연구개발 지원을 통한 산업 육성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점도 매력적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차량유지보수 시장은 신조시장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부터 2014년까지 세계철도시장 중 신조시장은 약 122조 원이었으며, 유지보수시장 역시 약 120조 원에 달했다. 신조차량 가격 중 부품가격은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돼 철도부품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경우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세계 철도부품장치 상위 3개 기업인 독일 크노르(Knorr), 미국 왑텍(Wabtec), 프랑스 파블레(Faiveley)의 2014년 매출 총액은 약 12조 원으로, 한국 현대로템의 철도 연평균 매출액(약 1조 6,000억 원)의 약 8배에 이른다.

무엇보다 국토부는 일부 고가 수입 의존 부품의 부품 수입이 지속될 경우 향후 유지관리 비용과 부품 조달기간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다. 국토부가 KTX 제어장치 가격을 분석한 결과, 2005년 도입 시 가격(1,000만 원)에 비해 지난 2016년 19배 상승한 1억 9,000만 원을 기록했다.

또한 기술 종속이 점차 심화될 우려가 높아지는 우려에 따라 국내 철도차량 부품의 기술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으로 분석했다. 

국토부는 부품개발사업을 크게 ▲국산화를 통한 수입대체품 개발(5개) ▲국내기술 고도화를 통한 해외진출(6개) ▲미래 선도형 원천기술 개발(7개) 등 세 가지 중점추진분야 18개 품목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실용화를 위한 성능 검증, 안전 인증 등 진입장벽이 높은 철도산업의 특성을 감안해 18개 품목 모두 코레일 등 수요자와 개발 의향이 있는 제작업체가 공동 개발해 성능 검증 및 실용화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국토부는 과제 선정을 위해 2016년부터 철도차량관련 부품 및 제작업체, 연구기관, 학회 및 대학 등 340개 기관을 대상으로 총 4차례에 걸친 수요조사를 통해 개발 대상 품목을 선정했다. 여기에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최종 18개 개발 우선순위를 결정했다.

국토부는 부품개발 성과를 높이기 위해 ’철도차량산업 발전협의회‘의 참여 기업을 확대하고 운영을 정례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업계의 의견을 지속 청취하고, 자동차·항공 등 이종 산업계 우수기업도 적극 유치해 나가게 된다.

또한 연내 완공되는 오송 종합시험선로를 활용해 부품의 성능 검증을 촉진하는 한편, 개발과정에서 해외진출을 위한 국제인증 획득을 지원하고, 해외철도 수출지원센터 등을 통한 기술․금융 컨설팅 지원도 병행한다.

국토부는 철도차량 부품개발 종합계획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0년부터 추진될 예정이다. 종합계획이 시행되면, 2026년까지 부품 개발을 통해 철도차량부품 기술의 격차를 현재 4.5년에서 2022년 3년, 2026년 2년까지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토대로 철도선진국 대비 기술수준도 현재 75%에서 2022년 85%, 2026년 90%까지 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백승근 철도안전정책관은 “철도차량은 2만여 개의 부품으로 구성돼 부품의 품질이 철도차량의 안전을 좌우하는 요소로서 매우 중요하다”며 “철도차량 부품산업 육성을 통해 약 2만 2,000개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철도차량의 안전성도 한 단계 더 향상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